중동 사태 후 출렁이는 한국물…고민 깊어진 발행사
LG전자 흥행 후 사태 재확산, 해진공 시기 주시
스프레드 부담은 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이란-이스라엘 사태로 글로벌 금융 시장 내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주 LG전자의 흥행으로 불안감이 옅어진 듯한 분위기가 드러나기도 했으나 곧이어 이스라엘의 보복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이어 이번 주 달러채 시장을 찾고자 했던 한국해양진흥공사 또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한국물 회복 기류 속 중동 사태 재부상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달러화 채권 발행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당초 금융당국으로부터 22일과 23일을 윈도우(window)로 받고 이날 북빌딩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최근 이스라엘 사태가 급부상하면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게 된 것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시장 상황을 주시한 후 이번 주 중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에는 KB국민은행이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후발주자들의 불안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물 시장은 중동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호조를 이어갔다. 중국물 감소로 아시아 발행 물량이 줄어들면서 연초부터 발행에 나선 대부분의 기업이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달성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중동 사태가 부상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나은행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탓에 당초 15일로 계획했던 달러채 북빌딩 일정을 하루 미뤄 16일에 진행하기도 했다.
다행히 넉넉한 수요를 확인했으나 하나은행은 물론 뒤이어 나온 현대카드까지도 일정 수준의 NIP을 감내하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냈다.
다만 발행을 거듭하면서 한국물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불안도 옅어졌다.
하나은행과 현대카드 발행물을 확보하지 못한 기관들의 투자 열기가 더해지면서 다음 주자로 나선 LG전자는 마이너스 NIP을 달성하기도 했다. 당시 LG전자는 북빌딩 중 최대 94억달러의 주문을 확보하는 등 한국물 인기를 드러냈다.
분위기는 또다시 급변했다. LG전자 발행 후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19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였다. 이에 한국물 유통금리 또한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등 투자 심리가 다시 얼어붙었다.
하지만 즉각 확전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단기가 급락했던 미국 국채금리가 낙폭을 점차 줄여나갔다. 한국물 유통금리 역시 일부 되돌리는 흐름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변동성 여전, 시장 환경 주시…스프레드 부담 촉각
중동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한국물 발행사들도 해당 이벤트를 주시하면서 조심스럽게 시장을 살피는 모습이다.
중동 사태는 물론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급부상할 수 있는 만큼 더 이상 시장 상황을 낙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금리 절감보다는 조달 자체에 방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장이 반짝 회복된 틈에 이전 호황기만큼의 스프레드 절감에 나섰다가는 다시 불안감이 드리워지는 시기에 후발주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아직은 한국물 시장이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동 사태로 시장이 흔들리면서 북빌딩을 앞둔 기업들의 신중함이 커지긴 했으나 곧바로 채권 시장이 진정되는 모양새를 보이는 등 아직은 견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변동성이 부각되더라도 중국물 감소로 아시아 발행물 자체가 없다 보니 투자자도 마지못해 신규 채권을 사는 분위기"라며 "다만 스프레드가 역대 최저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낮아지면서 투자 부담이 커졌을 터라 시장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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