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감도는 달러-엔, 34년 만에 155엔대 경신한 배경은
  • 일시 : 2024-04-25 03:13:25
  • 긴장감 감도는 달러-엔, 34년 만에 155엔대 경신한 배경은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달러-엔 환율이 34년 만에 155엔대로 오르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엔 155엔대는 일본 외환당국 실개입 레벨로 인식되고 있어 외환시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4일 오후 12시59분 현재(미 동부시간)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155.10엔대로 다시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155.17엔선까지 고점을 높인 후 반락했으나 다시 155엔대로 올랐다.

    이처럼 달러-엔 환율이 오른 데는 최근 미국 경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 후퇴, 중동 지정학적 위험 완화의 영향이 크다.



    ◇미 달러 강세 부활

    최근 달러-엔 환율이 상승한 가장 큰 배경은 미 달러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점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미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말 100대로 낮아진 후 최근 105~106대로 다시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올해 초만 해도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연준의 금리인하 구도로 풀이됐다. 이에 양국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 강세, 달러 약세의 큰 트렌드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연준이 변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 연준은 당초 6월로 예상되던 금리 인하 기대를 뒤로 미뤘다.

    경제가 너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금리 인하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지난 16일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지려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일본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난 후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자제하는 양상이다. 이에 달러 매수, 엔화 매도 흐름이 지속됐다.



    ◇탄탄한 美지표, 달러 강세 뒷받침

    미국 경제 지표도 탄탄한 경제 여건을 반영하며 달러화를 지지했다.

    지난 10일에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이 152엔선을 넘었다.

    이날은 미국 내구재 주문이 예상대로 증가하면서 달러 강세가 우위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3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2.6% 증가한 2천83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 증가율(0.7%↑)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25일에는 미국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 26일에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확인할 예정이다.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늦추는 요인이다.

    심지어 미국의 제조업 지표를 비롯한 경제지표가 약간 둔화돼도 6월 금리인하 기대는 크게 살아나지 않았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6월 동결 확률은 79.9%, 25bp 금리인하 확률은 18.8%로 나타났고, 약 1.3% 정도 25bp 금리인상 확률이 반영됐다.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약해진 엔화 매수세

    달러-엔 상승세를 그나마 제한하던 요인은 지정학적 위험이었다.

    통상 엔화의 경우 안전자산 통화로 분류된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이 고조된 시점에 약간의 달러 매도, 엔화 매수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중동 위험이 완화되면서 달러-엔 환율은 155엔선을 넘는데 외환당국 외에는 별다른 걸림돌이 없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다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전쟁 위험은 크게 누그러졌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로 진입한 후 한차례 발을 뺐으나 다시 155엔대에 안착했다.



    ◇달러-엔 상단 막는 유일한 요인 '日외환당국 실개입'

    현재 달러-엔 환율 155엔대에서 상승세를 크게 가로막을 수 있는 변수는 일본 외환당국의 실개입이라 할 수 있다.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되살아나거나 대규모의 엔화 매수 물량이 유입되지 않는 한 당장 달러 강세, 엔화 약세 구도를 바꿀 만한 요인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 외환당국은 연일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한미일 재무장관이 공동선언문에서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의 약세를 우려하면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펀더멘털 요인이 뒤따르지 않는 상황에서 외환시장 개입 초반부터 공동 개입에 나설 경우 효과가 지속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어날 수 있다.

    일본 재무성의 경우 한번 개입에 나설 경우 개입의 강도가 센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개입 경계심이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물량이 쏟아진다면 달러-엔 하락폭이 클 수 있다.

    문제는 실개입에 나설 경우라 하더라도 달러-엔 환율이 하락할 만한 경제적 변수가 받쳐줘야 한다는 점이다.

    일본의 또 다른 변수는 오는 25~26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실개입이 긴축적 통화정책과 합쳐질지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전일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될 경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sy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