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고금리 장기화로 기우는 시장…채권↓달러↑주식 혼조
  • 일시 : 2024-04-25 06:33:57
  • [뉴욕마켓워치] 고금리 장기화로 기우는 시장…채권↓달러↑주식 혼조



    (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고금리 환경이 더 장기화할 가능성을 자산 가격에 반영하는 분위기였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주식시장은 오전에 약간 상승한 후 상승세가 누그러지며 엇갈린 양상을 나타냈다.

    미국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일부 부진한 부분이 주목받으면서 나스닥지수 상승세가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장기물 위주로 낙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 주요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금리인하 시점이 더 미뤄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소폭 상승하며 달러-엔 환율이 155엔선마저 넘어섰다.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엔화 약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달러-엔이 레벨을 한단계씩 높여가는 양상이 이어지자 일본 외환당국의 실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커진 모습이다.

    일본은행(BOJ)과 한국은행이 이번주 공조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엔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약세를 이어갔다. 유로-엔 환율은 16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 유가는 중동 위험이 완화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25일에는 미국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 26일에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시장은 1분기 미국 GDP가 전 분기 대비로는 상승률이 둔화하겠지만 크게 둔화하지 않는 수준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PCE 가격지수 또한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큰 폭의 둔화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처럼 미국 경제와 물가가 언제까지 견고할지 예단할 수 없게 되면서 투자자들은 '고금리 장기화'를 자산 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단기물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고 달러-엔 환율은 34년 만에 155엔선을 상향 돌파했다.

    뉴욕 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빅테크들이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가운데 메타플랫폼은 매출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장 마감 후 메타가 발표한 1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2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메타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2% 넘게 급락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3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2.6% 증가한 2천83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 증가율(0.7%↑)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수준이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77포인트(0.11%) 하락한 38,460.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8포인트(0.02%) 오른 5,071.63을, 나스닥 지수는 16.11포인트(0.10%) 오른 15,712.75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장 초반 한때 100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장중 기술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S&P500지수도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강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이번 주부터 나오기 시작한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에 포함된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전일 실적 감소를 발표한 테슬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테슬라는 전일 1분기 매출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213억100만달러(약 29조3천10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억2천900만달러)보다 9% 감소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약 6천여명의 직원을 감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이날 12% 이상 급등하며 투자 심리에 한몫했다.

    이날 장마감 이후에는 메타플랫폼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메타플랫폼스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0.5% 하락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실적 가이던스가 실망을 안겨주면서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12% 이상 급락했다.

    오는 25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실적이 공개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3%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런 AI(Run:ai)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테슬라의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연말까지 엔비디아의 주력 상품인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8만5천개가 추가로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비자는 견조한 1분기 매출에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최근 항공기 결함 위기를 맞았던 보잉은 1분기 항공기 매출이 급감하면서 2%대 하락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3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2.6% 증가한 2천83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 증가율(0.7%↑)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5일에 발표될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예비치와 26일에 나올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업종 지수도 엇갈렸다. 금융, 헬스, 산업,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가 하락했고, 에너지, 소재, 부동산, 기술,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7%로 높게 반영됐다. 이와 함께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19.2%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8포인트(1.785) 오른 15.97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5.50bp 오른 4.65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30bp 상승한 4.94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6.20bp 뛴 4.78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 폭은 전 거래일 -33.2bp에서 -29.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주요 경제 지표나 이벤트는 없었다. 그럼에도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상승폭을 늘린 것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대한 경계감을 미리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공개되는 마지막 인플레이션 수치다.

    25일에는 미국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 26일에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3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비 0.3%, 전년비 2.7%의 상승률이 예상됐다.

    1분기 미국 GDP도 전 분기 대비로는 상승률이 둔화하겠지만 크게 둔화하지 않는 수준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미국 1분기 GDP성장률 예비치는 2.4%로, 지난해 4분기 3.4%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예상은 결국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이에 따라 고금리 환경이 더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채권시장이 현행 기준금리에 맞춰 채권 레벨을 재조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가는 "최근 미국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오면서 올해 금리인하 기대감은 크게 꺾였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올해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44bp 내려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시장은 올해 기준금리가 160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달러-엔 환율이 이날 34년 만에 155엔선을 상향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환경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던 자산들이 발맞춰 되물림하는 중이다.

    한편 미국 재무부가 700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5년물 국채의 입찰에선 양호한 수요가 확인됐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5년물 국채금리는 4.659%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4.288%였다.

    응찰률은 2.39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41배를 소폭 밑돌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5.7%였다. 앞선 6회의 입찰 평균 65.4%와 거의 같았다.

    이날 5년물의 입찰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지난달 입찰 때의 670억달러보다도 30억달러 많았다. 하지만 양호한 수요 속에 무난하게 소화되면서 5년물 국채금리는 입찰 결과 발표 후 오름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298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4.825엔보다 0.473엔(0.306%)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 일찍 155엔선을 넘어선 뒤 잠시 후퇴하기도 했으나 점심 무렵 이후로는 155엔을 계속 웃돌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007달러로, 전장 1.07028달러에 비해 0.00021달러(0.020%)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66.17엔으로, 전장 165.70엔에서 0.470엔(0.284%) 상승했다. 유로-엔은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105.687보다 0.097% 오른 105.78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달러-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독일 국채 수익률의 급등은 유로 대비 엔의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2시 50분 '분데스방크 총재 "금리인하, 연속적일 필요없어"…獨 국채 수익률 급등' 기사 참고)

    스페인계 산탄데르은행의 G10 전략 총괄은 "BOJ가 금융통화결정회의가 끝나는 오는 26일 외환시장에 실개입할 수 있다"며 "한국은행과 공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역사가 반복된다면 BOJ는 이번주 회의 직후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한국과 일본이 미국 재무장관과 함께 지난주 외환시장 흐름에 대해 공동으로 우려를 표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한국은행과 함께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3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2.6% 증가했다. 전달(0.7%↑)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기업투자의 선행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시장에서도 0.2% 증가를 점쳤다.

    일본 당국이 실개입에 나서더라도 미국 경제의 차별적 펀더멘털로 인해 달러 강세는 다시 전개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무엇보다 국내 수입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가 강하고, 개입으로 엔화 강세가 되더라도 효과는 일시적이라는 견해도 많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이날 오후 장 후반께 오는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80.7%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날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55달러(0.66%) 하락한 배럴당 82.8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는 이달 들어 0.43% 하락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40달러(0.45%) 내린 배럴당 88.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이 완화되고, 전쟁 위협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전략적 비축유를 제외한 미국의 상업용 원유 비축량은 지난주 640만 배럴 감소했다.

    이는 1월 중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그러나 유가 상승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란과 연계된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날 아덴만에서 미군 구축함 등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아 대변인은 이날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후티 반군이 아덴만에서 컨테이너 선박인 '매르스크 요크타운'과 미군 구축함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지속될 양상이다.

    미국 하원은 지난 19일 미국의 기존 제재 대상 이란산 석유를 고의로 취급하는 외국의 정유소나 항구, 선박 등을 제재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아울러 EU 외교 장관들은 이란 드론과 미사일에 대한 제재를 확대할 예정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은 유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는 105.803까지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가격에 반영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완화되면서 몇 달 안에 5~10달러 정도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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