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환시개입 우려 최고조…달러-원 영향은
  • 일시 : 2024-04-25 13:08:17
  • BOJ 환시개입 우려 최고조…달러-원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엔 환율이 155엔을 돌파하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26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때 엔화 약세를 방어할 조처가 나올 가능성이 있고, 회의 결과에 따라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가 나타난다면 외환당국의 실개입이 단행될 수 있다고 25일 전망했다.

    BOJ가 어떤 식으로든 조처에 나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도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 잇단 구두개입에도 효과 없어…2022년에도 BOJ 회의 후 실개입

    일본의 전현직 당국자들이 하루가 멀다고 엔화의 과도한 약세를 우려하는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구두개입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이 실개입이나 다른 조처가 나올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BOJ와 재무성은 지난 2022년 9월 22일 당시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실개입을 단행했다. 달러-엔 환율이 145.89엔까지 오르며 24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기 때문이다.

    같은 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통해 기준금리를 3.00~3.25% 수준으로 높이기도 했다. BOJ는 초저금리를 유지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달러-원 환율도 종가 기준 1,409.70원으로 오르며 2009년 3월 2-일 이후 가장 높게 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의 재무수장이 원화와 엔화의 심각한 절하에 우려를 표명했고, 미국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공동이 외환시장 개입을 미국이 용인할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BOJ가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한 조처를 하면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화도 덩달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다. 2022년 개입 때에도 1,409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장 마감 후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에서 1,400원 부근으로 후퇴한 바 있다.



    ◇ 신경쓰이는 엔화…실개입 가능성 작다는 분석도

    한 시장 전문가는 "시장에서는 BOJ가 4월 전망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회의 이후 개입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물가 상승, 실질 임금 감소에 물가 상승 속도 조절에 대한 정치적 필요성이 높아 일본 당국이 추가 금리 인상보다는 엔저를 누그러뜨리는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전날 오후에 달러-엔의 개입성 급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 내내 환율을 누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BOJ에서 뭔가 강하게 나올 수도 있겠다는 인식이 있어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딜러는 이어 "다만 실개입을 못 한다는 의견도 많아서 실개입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발언은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어 그쪽으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이 155엔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정도가 크지 않아 실개입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BOJ 통화정책의 우선순위가 엔화 약세 방어가 아니다"면서 "이 때문에 관련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회의 이후에 달러-엔이 156엔 수준으로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달러-엔이 오르면 그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은 1,380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백 연구원은 "2년 전에 개입했을 때는 달러-엔이 적정환율 대비 10% 가까이 과소평가 된 상태이고, 지금은 과소평가 정도가 1%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엔화 약세가 가팔랐던 것도 아니고 개입 명분이 충분한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BOJ가 실개입에 나선다고 해도 2022년처럼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 전문가는 "2022년 9, 10월 달러 매도 개입과 함께 갑작스러운 약달러 환경이 조성됐다. 중국이 리오프닝에 나섰고, 유로존은 이상 고온에 따른 에너지 위기 우려가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개입이 단행된 이후에도 150엔을 돌파했던 달러-엔 환율은 10월 중순 이후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 2023년 1월에는 127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전문가는 "이런 대외적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BOJ 개입은 변동성을 높이는 역할 이상이 되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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