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일보 후퇴했지만…FOMC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주(4월 29일~5월 3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대거 후퇴한 까닭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은 위아래 양방향 재료가 될 수 있다. 매파적인 발언도 시장이 선반영한 범위로 해석된다면 달러가 반락할 여지도 있다.
반면 엔화는 가파른 약세로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실개입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달러-원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7주 만에 하락 전환…4월 원화 악재 진정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전주보다 6.90원 하락한 1,375.3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3월 4일로 시작하는 주간 이후 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진정되면서 투자심리는 다소 회복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한 차례 공방을 벌인 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제한적인 범위로 군사적 충돌을 자제하면서 전면전 우려를 피했다.
달러-원은 지난 16일에 기록한 1,400원을 기점으로 상단 인식은 유효했다.
수급상 1,380원 부근에선 네고 물량이 대기했고, 1,370원 근처는 결제가 우위를 보이면서 대치했다. 한 방향(상승) 쏠림에서 적정 레벨을 탐색하는 모습이었다.
월말이 다가오면서 계절적인 원화 약세도 고비를 넘겼다. 외국인의 배당 역송금 물량은 대부분 처리된 걸로 파악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2.49% 반등했다.
◇ 매파로 기운 FOMC 분위기…파월 발언 시험대
이번 주에는 오는 30일~5월 1일 열리는 FOMC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끈질긴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표에 나타나면서 연준 내부에 매파적 기류가 확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를 기자회견에서 얼마나 반영할지 주목된다.
미국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 0.3% 상승했다. 직전(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대비로는 2.8% 상승해 시장 전망치 2.7% 상승을 웃돌았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가 상당 부분 후퇴했고, 이달 회의에는 점도표가 발표되지 않는다. 추가적인 정책에 힌트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뒷걸음질 쳤다. 미 금리 선물시장은 6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8% 넘게 반영했다. 연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20% 남짓이다.
FOMC 이튿날에 나오는 경제 지표에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5월 1일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고용 지표가 다수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FOMC 결과가 제일 중요하나, 미국 4월 ISM 지표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최근 연준 메시지를 보면 매파적 기대가 높아졌다. 파월 의장이 한 발 더 나가서 강한 (매파) 목소리를 내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FOMC는 매파적 재료"라며 "테이퍼링 관련한 언급은 있을 수 있으나, 연준의 기조가 금리 인하로 향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메인 시나리오는 1,380원대 중심의 박스권"이라고 덧붙였다.
◇ 브레이크 없는 엔화 약세…BOJ 실망에 실개입 '예의주시'
탄탄한 미국 성장과 물가 지표에 엔화는 34년 만에 가치가 급락했다. 전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지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58엔을 돌파했다.
미국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엔화는 속절 없이 약세를 보였다. 미 2년 국채 금리는 5% 선을 넘어섰고, 10년물은 4.7%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주요 통화인 엔화가 부진해 달러 강세는 꺾이지 않았다. 달러 인덱스는 106선을 유지하면서 전주보다 0.0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최근 한미일 외환시장 공조가 나온 이후 엔화 약세가 가팔라지자 당국의 실개입 여부를 향한 국내외 관심은 고조된 상태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가파른 엔저에도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고수했다. 금리를 동결했고, 국채 매입도 기존(3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통화 정책은 환율을 직접 통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며 "엔화 약세 장기화 가능성은 제로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연구원은 "(지난주) 월말 네고와 주말을 앞둔 보수적 대응에 달러-원은 변동성이 제한됐다"며 "엔화가 별다른 실개입 없이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아시아권 통화는 달러 강세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석현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원은 못 내려가긴 할 수 있다"며 "당분간 1,360원대를 레인지 하단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이번 주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는
주요 이벤트인 미국 4월 FOMC는 오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경제 지표는 오는 30일 중국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일본과 호주의 3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유럽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도 예정돼 있다.
5월 1일은 미국 4월 ADP고용보고서와 미국 3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미국 4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같은 날(1일) 한국과 중국, 홍콩, 유럽 금융시장은 노동절로 휴장한다.
2일은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3일은 미국 4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및 실업률이 발표된다. 또 4월 S&P와 ISM 글로벌 서비스업 PMI가 공개된다.
일본 금융시장은 29일 '쇼와의 날'과 5월 3일 '헌법 기념일'로 휴장한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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