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수출에 배당 역송금 종료…달러-원 무게추 아래로 기우나
  • 일시 : 2024-05-03 09:13:06
  • 견조한 수출에 배당 역송금 종료…달러-원 무게추 아래로 기우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급등했던 달러-원 환율이 안정되면서 하락세로의 전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9조 원 규모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되고 수출 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영향이다.

    대외 여건상으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다소 해소되고 일본은행(BOJ)이 엔화 약세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로 달러 강세 압력이 약화하는 모습이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1,36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단기 고점이었던 1,400원에서 30원 넘게 내렸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한국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가 뚜렷해지면서 달러-원이 안정됐다.

    달러 인덱스는 4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외환당국은 달러-원 1,400원을 레드 라인으로 시장 개입 의사를 내비쳤다.

    대내 여건상 원화 약세를 자극했던 외국인 배당금 지급도 마무리됐다. 지난달에만 외국인 투자자에게 9조 원 넘는 배당금이 지급됐다. 일부 금액은 증시에 재투자됐지만 상당량의 배당금이 달러로 환전됐고 원화 약세를 부추긴 바 있다.

    수출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8% 늘어난 562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11.3% 늘어나는 등 수출 증가 모멘텀이 강하게 유지됐다. 연초부터 4월까지 무역 수지 누적 흑자 규모는 106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103억 달러)를 벌써 넘어섰다.

    국내 경기 회복세도 원화에 우호적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3%로 시장 전망치인 0.6% 성장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인 1.4%에 육박하는 수준을 한 분기에 달성해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경로도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내수 부진이 조기 금리 인하의 근거로 지목됐지만 예상보다 내수 회복이 빨라졌던 탓이다. 한은이 높은 금리를 길게 끌고 간다면 원화에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BOJ가 달러-엔 환율 160엔을 사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점도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는 요소다.

    BOJ는 최근 두 차례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하며 엔화 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엔 환율은 고점인 160엔 대비해서 7엔 낮은 153엔까지 내려갔다.

    다만 잔존하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달러-원 하락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도 이라크 내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레지스턴스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로 미사일 공격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됐지만 확전 시 달러 강세 압력도 심화할 수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2022년과 비교하면 경상수지가 상당히 좋다"면서 "달러-원 1,300원대 후반은 상당히 오버슈팅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는 이미 상당량 반영이 됐다"며 "조심스럽게 달러-원 하단을 두드려볼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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