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환시] 달러-엔, 152엔대로 하락…日 연휴에도 개입 경계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3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본 외환시장이 긴 연휴에 들어간 가운데 외환 당국의 기습적인 개입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아서다. 중국 외환시장도 휴장한 탓에 아시아 지역 전반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 시세(6411)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1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금융시장 마감 무렵(현지시간 2일 오후 5시, 한국시간 3일 오전 6시) 대비 0.40% 하락한 152.970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위로 뚫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화 가치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달러-엔 환율 변동폭이 3~5엔을 넘나들며 시장 참가자들을 패닉 장세로 몰고 갔다. 일본 외환시장이 휴장한 사이 외환 당국이 기습적인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일본 금융시장은 이날 헌법 기념일로 휴장을 했고 중국도 노동절로 금융시장이 문을 열지 않았다.
일본 외환당국은 달러-엔 환율이 널뛰기 양상을 보인 데 대해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재무성에서 환율 정책을 담당하는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전날 환율 급락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환시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지금은 말할 것이 없다"며 "이달 말 개입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당좌예금잔고 전망에서 당국은 8조엔 이상의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전망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점도 엔화 가치 회복세에 한몫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12% 하락한 105.256였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4주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는 의미다.
연준이 강한 달러화 흐름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됐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매파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행보로 돌아서면서다.
특히 제롬 파원 연준 의장은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준은 전날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기금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9월부터 6회 연속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금리는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이와 함께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를 대폭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말 비상 대기모드를 발령했다. 일본 외환 당국이 주말에도 개입을 단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 있어서다. 특히 미국 고용보고서가 외환시장의 또 다른 변동성 요인이 될 것으로 풀이됐다. 고용지표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는 데다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 빌미가 될 수도 있어서다. WSJ의 조사에 따르면 4월 비농업고용은 24만명 증가해 전달(+30만3천명) 증가폭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4월 실업률은 3.8%로 유지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페퍼스톤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웨스턴은 "일본 재무성의 외환시장 개입 의심이 두 차례 있었다"면서 "이날 추가로 2천억억 달러가치의 엔 매수만 있으면 엔 숏 포지션들이 겁을 먹게 만들고 달러-엔 환율을 150 아래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좋은 일은 세 번 온다고 한다"면서 또 다른 개입은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일본 재무부와 일본은행이 모멘텀 트레이더가 되어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발표되기 이전에 마지막으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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