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가 뉴욕증시에 호재인 까닭은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미국의 강한 달러화 흐름이 주춤한 가운데 엔화 가치의 회복세가 뉴욕증시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강화되면서 엔화 가치 회복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고용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다.
5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나스 골터만은 " 올해 미국 금리 전망치가 상승해 미국 달러화의 반등을 견인했던 움직임이 정체되고 있다"면서 "잠정적으로 (미국 금리 전망치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시장 전반에 걸쳐 새로운 이야기가 자리 잡을 여지가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에버코어의 기술적 분석가인 리치 로스는 엔화 대비 달러화의 반전은 지난주 후반에 시장을 장악했던 위험 선호 심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엔화의 가치 회복은 소프트웨어, 유틸리티, 반도체, 신흥 시장 주식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이 강세론자라면 엔화는 당신의 벗"이라면서 그러니 (올해 상반기) 5,300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오래 버티라고 권고했다.
달러화 약세와 동전의 양면인 엔화 강세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에 안도감을 안겨줄 것으로 풀이됐다.
다국적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환율을 실적의 걸림돌로 꼽았기 때문이다. 3M은 달러화 강세가 매출에서 1%, 주당순수익(EPS)에서 연간 기준으로 20센트의 이익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도 회사가 헤쳐 나가야 했던 역풍 중 하나가 강한 달러화라고 언급했다. 아마존닷컴도 "미국 달러화 대비 글로벌 통화 약세가 악재"라고 꼽았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29일 장 중 한때 160.207엔까지 치솟은 뒤 153엔대로 내려서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고 있다. 추락했던 엔화의 가치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 일본은행(BOJ)이 6조엔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소진한 것으로 추정됐다.
JP모건의 전략가인 니콜라스 파니그리초는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이 이전에 외환시장에 실개입했던 2022년 9월과 10월에는 해당 규모의 움직임을 생성하는 데 훨씬 적은 시간이 걸렸고 세 번의 개입 동안 평균 3조 엔이 지출되는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것은 일본외환 당국이 동일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외환 보유고을 소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미국의 고용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엔화 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둔화된 미국의 고용이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를 누그러뜨리는 빌미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일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7만5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4만명 증가를 밑돈 것이다. 4월은 보통 고용이 계절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달이다. 계절적 요인에도 4월 고용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실업률은 3월 3.8%에서 3.9%로 높아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0.07달러(0.2%) 상승한 34.75달러였다. 이는 WSJ 예상치 0.3% 상승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둔화된 고용을 되레 반겼다. 경제가 너무 뜨거운 것도 아니고 너무 차가운 것도 아닌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따라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둔화된 고용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빌미가 될 것으로 진단됐다.
해당 기대를 바탕으로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4.51%로 호가를 낮췄다. 지난달 30일 4.68%에 비해 17bp나 낮아진 수준이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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