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연준 매파 카시카리의 '중립' 의구심
  • 일시 : 2024-05-08 10:07:02
  • [ICYMI] 연준 매파 카시카리의 '중립' 의구심

    "인플레 하락 멈춘 듯 보여…3% 근처서 안정화 가능성"

    "중립이 어딘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오늘날의 도전"



    사진 제공: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최근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매파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22년 5월부터 몇 달에 한 번씩 통화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상세히 담은 에세이를 발표하고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 대부분이 공개적인 커뮤니케이션에 활발히 나서고 있지만 통상적인 연설, 인터뷰에 더해 글쓰기까지 하고 있는 카시카리 총재는 두드러진 적극성을 과시하고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7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의 주요 재료가 된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 발언을 내놓기 직전에도 에세이를 미니애폴리스 연은 홈페이지에 올렸다. 에세이로 입장을 밝히고 나서 대담에 나선 셈이다. (8일 오전 2시 52분 송고된 '[밀컨 콘퍼런스] 미니애 연은 총재 "금리인상, 배제할 수 없다"' 기사 참고)

    ◇ "인플레, 3% 근처에서 안정화되고 있을 수도"

    카시카리 총재가 현재 가진 문제의식은 '정책은 많이 긴축됐다. 하지만 얼마나 긴축적인가'(Policy Has Tightened a Lot. How Tight Is It?)로 단 에세이의 제목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정책금리를 분명히 많이 올리긴 했는데, '중립'이 어디인지 확신이 안 서다 보니 이 정도면 충분한지 아니면 더 올려야 하는지 판단이 어렵다는 얘기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전 에세이를 게재했던 지난 2월 이후 "두 가지 의미 있는 경제 동향이 동시에 발생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하락을 멈춘 것으로 보이며 경제활동은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입증돼 작년 하반기에 봤던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질문은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실제로 여전히 진행 중이며 단지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인지, 아니면 인플레이션이 3% 근처에서 안정화됨으로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중책무 달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함을 시사하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출처: 미니애폴리스 연은 홈페이지.


    '3%'는 인플레이션 하락에 비관적인 시장 참가자들도 자주 거론하는 숫자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 6개월 이동평균치를 연율화한 값이 최근 3% 근처에서 횡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시카리 총재가 에세이에 실은 차트를 보면, 이 값은 2월에는 3.01%, 3월에는 2.98%를 각각 나타냈다.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 6개월 이동평균치를 연율화해 인플레이션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식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나와 내 동료들은 노동시장이 회복력이 있다는 사실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지만, 최근 분기의 인플레이션은 횡보하면서 정책이 실제 얼마나 제약적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책 결정자들과 시장 참가자들이 중립 정책금리를 잘못 인식하고 있다면 이는 우리가 관찰하고 있는 데이터의 집합(1분기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등을 의미)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립금리가 연준이나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다면 현재 정책 기조는 덜 제약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 "팬데믹 전에는 'TIPS 10년물=0%'가 중립"…지금은?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카시카리 총재는 전반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잣대로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10년물 수익률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장기금리에 속하는 TIPS 10년물 수익률은 ▲정책금리와 대차대조표의 예상되는 경로까지 포괄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에 따라 조정된 실질 수익률이라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전반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나타내는 가장 좋은 단일 지표는 장기 실질금리이며, 구체적으로는 TIPS 10년물 수익률"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출처: 미니애폴리스 연은 홈페이지.


    TIPS 10년물 수익률은 팬데믹 사태 직전에는 '제로(0%)' 근처에 있었다. 이 지점이 카시카리 총재가 추정하는 '팬데믹 전의 중립'이다.

    TIPS 10년물 수익률은 현재 2.2%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TIPS 10년물 수익률이 220bp나 올랐기 때문에 "팬데믹 직전에 비하면 우리는 분명히 더 긴축적"이라는 게 카시카리 총재의 설명이다.

    하지만 TIPS 10년물 수익률로 표현되는 중립이 '제로'보다 높아졌다면 '220bp 오른 것만큼 긴축적'이라는 판단은 성립할 수 없게 된다. 카시카리 총재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

    FOMC가 분기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요약'(SEP) 상의 점도표에선 중립금리 추정치를 연방기금금리(FFR)가 장기적으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으로 표시하게끔 돼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2022년 6월까지만 해도 FOMC 참가자 중에서 가장 낮은 2.00%를 중립금리 추정치로 제출했으나, 이후 2.50%로 추정치를 상향했다.

    하지만 점도표의 중립금리 추정치는 '장기적으로 수렴'이라는 개념상 중립금리가 일시적으로 높아졌을 가능성까지 표현할 순 없게 돼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SEP는 중립금리가 적어도 일시적으로 높아졌을 가능성을 전달하는 간단한 방법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점도표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방의 동학이 마무리되면 팬데믹 이전 저금리 환경을 주도했던 거시적 힘들이 다시 등장해 중립을 다시 낮출 수 있다"면서도 FOMC는 합리적인 기간 내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중립이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정책을 결정해야 하므로 "오늘날 중립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도전을 안겨준다"고 토로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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