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인터뷰]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CIO "주인공은 파월 아닌 옐런"
  • 일시 : 2024-05-10 11:18:33
  • [특파원 인터뷰]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CIO "주인공은 파월 아닌 옐런"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지금부터 금융시장의 주인공은 제롬 파월 의장이 아닌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바이든 행정부다.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의 '돈 풀기'에 주목해야 한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New York Life Insurance Company)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9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CIO는 총 80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굴리는 월가의 '큰손' 뉴욕생명자산운용의 한국계 임원이다.

    윤 CIO는 현재 미국 정부의 재정 정책은 현대통화이론(MMT)을 닮았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돈을 찍어내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양적 완화 이론인 MMT를 옐런 장관은 사실상 작년부터 진행해 온 것 같다는 주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높여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해왔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는 연준이 고금리로 회수하는 유동성보다 더 많은 재정지출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특히 1년 미만의 단기채(T-bill)를 발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윤 CIO는 "작년부터 옐런 장관이 하는 것이 사실상 MMT다"며 "파월은 금리를 높이는 반면 옐런은 금리를 누르니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완화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고, 향후에도 비슷한 정책 행보가 예상되는 만큼 경기 침체(recession)를 전망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고 윤 CIO는 설명했다.

    그는 "더 이상 리세션 콜(call, 전망)을 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의 미국 경제는 자연스럽게 강세를 보이는 흐름은 아니지만, 완화적인 재정정책이 이어질 경우 미국 경제는 지금부터 2년 후도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미국 경제는 경기 확장기의 후반부인 레이트 사이클(late cycle)을 지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재정 지출을 계속 투입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경기 확장세는 향후 2년 동안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윤 CIO는 이 같은 투자 여건 속에서는 밸류에이션을 따져보는 전략적인 투자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부터 뉴욕증시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매그니피센트 7(M7)'과 같은 종목은 지나치게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체적인 기술 섹터는 연말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봤다.

    윤 CIO는 "M7은 (주가가) 너무 많이 떠서 더 보여줄 것이 없다"며 "테크는 매수(long)하고, M7은 매도(short)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기술주 내에서도 M7과 같은 특정 기술주에 유동성이 지나치게 몰린 상태라고 그는 주장했다.

    윤 CIO는 약 한 달 전부터 유틸리티 주식이 조용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순위 사모채권 등 하이일드 채권이 12~13%가량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만큼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주식시장보다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CIO는 연준은 오는 9월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9월과 11월 두 차례 인하에 나서거나, 한 차례 50bp '빅 컷'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내년 중반까지 연준은 5~6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CIO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끌어 올리고 있는 요인인 임대료 인플레이션이 결국은 떨어질 것으로 봤다. 또 미국 고용 시장에 수백만 명의 이민자가 유입되면서 임금 인플레이션이 결국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저효과와 여러 대외 변수로 인플레이션이 여름 부근에 다시 가속할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결국 금리와 이자는 80% 정도의 확률로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한 대로,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10년물 채권 금리가 2~8%의 범위를 나타내는 것이 모두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0년물 금리의 범위를 2~8%로 보는 것은 평소에는 얼토당토않을 정도로 광범위한 전망이다.

    다만, 지금 금융시장에서는 이 정도의 넓은 범위까지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여러 변수가 있는 상태라고 윤 CIO는 지적했다.

    윤 CIO는 내년 말까지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의 범위를 3.5~6%로 제시했다.

    그는 "확률상으로 1%에 그치고, 수십 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일이다"라면서도 "그러나 다이먼의 말처럼,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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