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ECB도 내린다는데…'다이버전스' 커질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3~17일) 뉴욕 외환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같은 달 소매판매(각각 15일)가 달러 강세의 추가 모멘텀을 제공할지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인하 전에도 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 CPI와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테마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가 지난 8일 금리를 내린 뒤 바로 다음 날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르면 6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더해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인하 개시가 유력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ECB까지 인하 대열에 합류하면 '미국 예외주의'는 더욱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선진국들의 연이은 금리 인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데 시간을 두고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달러 강세가 미국의 수입 물가를 낮춰줄 뿐 아니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하락 재료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크게 올랐던 엔화가 다시 떨어진 가운데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엔화 매수세의 약발이 퇴조한 가운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 릭스방크의 금리 인하 등이 달러를 밀어 올렸다.
지난주 막판에는 미국 미시간대가 조사한 5월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5%로 전월대비 0.3%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주대비 0.235포인트(0.22%) 오른 105.31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3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한때 105.741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가 돌연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달러는 레벨을 낮췄다.
달러-엔은 155.747엔으로 전주대비 1.81% 급등(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달러-엔은 한주 만에 다시 반등하며 156엔선에 재차 다가섰다.
같은 기간 유로-달러 환율은 1.07712달러로 0.08%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4주 연속 올랐다.
엔화가 밀리면서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7.79엔으로 전주대비 1.87% 뛰어올랐다. 유로-엔은 한주 만에 다시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도 반등했다. 7.2339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58% 상승했다. 7.20위안 선을 한주 만에 되찾았다.
◇이번 주 달러 전망
ECB는 지난 10일 공개한 4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3월 전망에 포함된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그때까지 접수된 추가 증거가 확인하면, 정책이사회는 6월 회의에서 통화정책 제약의 완화를 시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6월은 ECB의 수정 경제전망이 나오는 달이다. 매파적 인사들도 6월 인하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ECB의 6월 인하 개시는 '거의 확실'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아직 '아리송'한 수준이다. 금리 선물시장은 9월 개시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의 추가 진전이 확인되지 않으면 시장의 예상은 더 미뤄질 수도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3월 석달치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금리 인하 연기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은 이달 FOMC 기자회견에서 "나는 한두달치 데이터에 반응하고 싶지 않지만, 이것(1~3월 물가지표를 지칭)은 분기 전체이고, 나는 신호를 받아들이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가 뚜렷해지려면 연준이 흡족해할 만한 물가지표가 석달치는 쌓여야 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 9월 FOMC 전까지 CPI 발표는 4월치를 포함해 다섯번이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4월 헤드라인(전품목)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4%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4%에서 0.3%로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달(+0.7%)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CPI 발표 하루 전인 14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도 등장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외국은행가협회(FBA) 연차총회에서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을 갖는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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