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충분히 제약적인가'…의구심의 향방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3~17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예상보다 높게 나온 올해 1분기 물가지표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하 연기로 이어진 만큼 4월부터는 연준이 바라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의 진전이 재개될지가 시장의 화두다.
15일에는 4월 소매판매도 CPI와 같은 시각(뉴욕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되기 때문에 장중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
CPI 발표 하루 전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등장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외국은행가협회(FBA) 연차총회에서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을 갖는다.
돌연 많이 늘어났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감소세로 다시 돌아설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종전의 안정적 흐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고용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 수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30bp 하락한 4.5010%를 나타냈다. 소폭이지만 2주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미 국채 입찰이 대체로 잘 치러진 가운데 10년물 수익률은 주중 고점(4.5220%)과 저점(4.4240%)의 차이가 10bp가 채 되지 않는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4월 고용보고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지나간 뒤라 지난주는 수익률의 변동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2년물 수익률은 4.8740%로 한주 전에 비해 4.80bp 올랐고, 30년물 수익률은 4.6420%로 2.50bp 내렸다. 2년물은 한주 만에 다시 반등했고, 30년물은 2주 연속 하락했다.
구간별로 수익률의 방향이 엇갈리면서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의 역전폭은 37.30bp로 전주보다 6.10bp 확대됐다. 4주 만에 처음으로 수익률곡선 역전이 심화했다.
지난주 막판 나온 미국 미시간대의 소비자설문 결과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67.4로 전월대비 9.8포인트 급락한 가운데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5%로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뛰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0.1%포인트 높아졌다.
금리 선물시장에선 9월 인하 개시 가능성이 5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유지되면서도 동결 베팅도 늘어나는 양상이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8.8%로 집계됐다. 한주 전에는 32.6%였다.
◇ 이번 주 전망
지난 1~3월 물가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릴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인가'라는 의구심을 자극했다.
최근 가장 관심을 받는 매파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지난 7일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발언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8일 송고된 '[ICYMI] 연준 매파 카시카리의 '중립' 의구심' 기사 참고)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비슷하게 해석될 수 있는 견해를 지난 10일 내비쳤다.
그는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요한 상방 위험이 내 마음속에 있다"면서 "정책이 얼마나 제약적인지, 우리가 (2% 목표로 향하는) 이 길을 계속 유지하기에 충분히 제약적인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나는 이런 불확실성 중 일부가 해소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중도 진영에서 상황에 따라 비둘기파적 발언과 매파적 발언을 번갈아 구사하는 유연성을 보여온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4월 헤드라인(전품목)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4%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4%에서 0.3%로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일각엔 주거비 오름세만 꺾이면 인플레이션도 잡힐 것이라는 낙관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파월 의장이 중시하는 이른바 '슈퍼코어'(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최근 가속 양상을 보여온 점도 놓쳐선 안 될 대목이다. (지난달 11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가속' 흐름 더 뚜렷해진 슈퍼코어 CPI' 기사 참고)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정체가 주거비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달(+0.7%)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발표되는 이달 11일로 끝난 한주 동안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1만9천명으로 직전 주에 비해 1만2천명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파월 의장 외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필립 제퍼슨 부의장(13일), 리사 쿡 이사(14일), 미셸 보먼 이사(15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17일) 등이 공개석상에 등장한다.
시장 영향력이 큰 월러 이사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주최 행사에서 지급결제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어서 통화정책에 대해 발언할지는 확실치 않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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