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美 CPI 주시…힘겨운 레벨 낮추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5월 13일~17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주목하며 1,37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비둘기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비농업부문 고용 둔화 이후에 일시적으로 레벨을 낮췄던 달러-원이 다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중반 나오는 미국의 CPI를 계기로 달러화 강세 흐름이 꺾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CPI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지 않는다면 강달러 분위기는 이어지며 제한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 한때 1,350원대로 밀렸지만…엔·위안화도 약세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전주 대비 5.3원 상승한 1,368.10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낮게 나오면서 주 초반에는 장중 1,350원대 중반까지도 밀렸었다.
그러나 환율이 다소 내리면서 수입업체의 추격 매수가 달러-원의 하단을 제한했다.
달러-엔 환율이 다시 155엔을 돌파해 156엔에 육박하는 흐름을 보였던 것도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약 600억달러에 달하는 일본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에 지난 3일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지난주 내내 엔화의 약세 흐름은 원화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엔화만큼은 아니지만 위안화 역시 소폭 약세로 주 초반 7.17위안까지 밀렸던 역외 달러-위안은 주 후반에는 7.22 위안대로 올라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으나 FOMC 일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는 점도 부담이다.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필요하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연준과 주요국 중앙은행 사이의 통화정책 차별화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스웨덴이 지난 3월 스위스에 이어 선진국 중에 두 번째로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은 금리를 동결했으나 인하를 주장한 위원이 2명으로 늘었으며, 이르면 오는 6월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 CPI와 파월 발언에 주목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소폭 오른 것을 반영해 1,37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달보다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3.5%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올랐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3.1%로 0.1%포인트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CPI가 발표되는 시기를 기점으로 환율 움직임이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CPI는 15일 밤 발표된다.
이에 앞서 14일 밤에는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오고, 파월 의장이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중앙은행(DNB) 총재와 암스테르담에서 대담을 나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휴장할 예정이어서 파월 발언과 PPI는 다음날 나오는 CPI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
외환딜러들은 CPI 전으로는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상승하며 1,370원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에는 CPI가 예상을 벗어나는 수준에 따라 환율의 방향성이 나뉠 것으로 봤다. 다만 예상을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달러 강세가 꺾이기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A은행의 딜러는 "미국 물가 발표 전까지는 달러 강세 분위기가 조금씩 이어지면서 레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는 만큼 강세를 꺾을 하락 재료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네고도 강하지 않아서 1,370원 레벨에서도 크게 존재감이 없다"면서 "만약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달러-엔도 크게 오를 수 있어, CPI에 따라서는 달러-원이 1,380원대로 바라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B은행의 딜러는 "CPI가 전보다 낮게 나온다면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1,350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어 1,350원 초반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CPI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3% 중후반으로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1,370원대에서 충분히 거래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1,380원대까지 오르기는 어렵다면서 1,375원 수준에서는 중공업체 네고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이고 우리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이후로는 경계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이슈만 아니라면 1,380원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이번주 국내외 이벤트는
이번 주는 미국의 4월 CPI에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다.
CPI는 오는 15일 밤에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4월 헤드라인 CPI가 전월비 0.4%, 전년비 3.4%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CPI는 각각 0.3%, 3.6% 상승을 점쳤다.
14일에는 독일의 4월 CPI가 나오고, 미국의 PPI도 발표된다. 파월 의장의 대담도 예정돼 있다.
15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의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나온다.
16일에는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발표된다. 미국의 4월 수출입 물가지수도 나올 예정이다.
지난주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에 일조한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발표된다.
17일에는 중국의 4월 경제활동 지표인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이 나온다.
유로존 CPI도 공개된다.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필립 제퍼슨 부의장, 리사 쿡 이사, 미셸 보먼 이사, 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의장,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 등이 계획돼 있다.
국내에서는 13일 부총리 비상경제장관회의가 열린다.
14일에는 한국은행이 4월 수출입물가지수와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13일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발향 발표'에 나선다.
17일에는 4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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