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캥거루부터 불독까지…이종통화 조달 잰걸음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이종통화 채권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10억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를 찍은 데 이어 영국 파운드화(GBP)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달 파운드화 채권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지난 9일 프라이싱(pricing)을 통해 10억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조달을 마친 데 이어서 또 다른이종통화 채권 채비에 나선 것이다.
달러채 강세로 이종통화 시장의 경쟁력이 옅어졌다는 점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의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매년 막대한 물량의 외화채를 찍는 터라 다양한 통화시장을 활용해 조달에 나서고 있다. 발행물이 달러채로 집중될 경우 물량 부담이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지난 1월 20억달러어치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발행을 마치기도 했다. 이어 2분기에는 달러화 대신 이종통화를 주목해 금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캥거루본드의 경우 호주 역외 기관을 겨냥하는 방식으로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7억호주달러를 찍은 3년물은 호주 4대 은행보다도 낮은 금리를 달성했다. 3억호주달러 규모의 7년물 역시 달러채에 버금가는 금리를 형성해 목표를 달성했다.
이어 파운드화 채권으로 불독본드 복귀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외국 기업이 영국에서 발행하는 파운드화(GBP) 표시 채권의 경우 불독본드로 불리곤 한다.
파운드화 채권은 한동안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가장 최근 발행이 한국수출입은행이 2014년 찍은 3억 파운드 규모의 채권이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10년 만에 해당 시장을 찾는 셈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시도로 SSA(Sovereigns·Supranationals & Agencies) 발행사로의 도약 또한 준비할 전망이다.
SSA 발행사의 경우 달러화는 물론 파운드화 채권 발행 시장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번 조달로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SSA 발행사로의 입지 구축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2월 KDB산업은행이 달러화 채권을 SSA 발행사 스타일로 찍은 데 이어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관련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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