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vs 채권시장…'아리송한' 美 기대 인플레
설문조사 기대 인플레 반등 조짐…BEI는 달라
중앙은행은 채권시장에 더 무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산출 방식에 따라 최근 엇갈리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survey)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반면 채권시장의 물가연동국채(TIPS) 거래에서 추출한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연은은 지난 4월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이 3.3%로,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뉴욕 연은의 조사에서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으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꽤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이는 직전 거래일 나온 미시간대의 발표와도 양상이 판박이였기 때문이다.
미시간대의 5월 설문에서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가 3.5%로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 주로 참고하는 5년이나 10년, '5년-5년'(향후 5년부터 5년간) BEI는 지난달 중~하순까지는 상승하다가 다시 꺾이는 양상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5년 BEI는 지난달 16일 2.52%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날 기준으로는 2.33%로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은 보통 설문조사에 기반한 기대 인플레이션보다는 채권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에 더 무게를 둔다.
설문조사는 소비자들의 '감'(感)에 의존한 응답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지만, 채권시장의 BEI는 시장 참가자들의 베팅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돈을 건 베팅'이 '감'보다는 믿을 만하다고 보는 셈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난 10일 미시간대의 설문 결과에 대해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중요하지 않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잘 안착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시간대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에 영향력이 큰 휘발유 가격에 민감하다는 지적도 종종 제기된다. 연초 갤런당 3달러를 약간 웃돌던 미국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현재 갤런당 3.6달러 초반대로 올라온 상황이다.
다만 설문조사 결과도 중앙은행이 빼놓지 않고 검토하는 데이터라는 점을 간과할 순 없다.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근 설문조사 측정값은 팬데믹 이전 10년 동안 나타난 수준과 대체로 부합했다"고 기술한 바 있다.
sj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