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6% 절하된 원화…전망은 '상대적 맑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원화가 올해 들어서만 6% 절하되는 등 부진한 모습이지만 앞으로는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외환당국의 강한 환율 방어 의지가 확인됐고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다.
◇원화 향방은…"상대적 강세 기대감"
14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화는 6%가량 절하됐다. 엔화(-9.66%)와 태국 바트화(-6.5%)에 이어 세 번째로 부진한 모습이다. 199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는 말레이시아 링깃화(-3.2%), 인도네시아 루피아(-4.6%)화보다 약세 폭이 크다.
다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화 추가 약세보다는 상대적 강세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기본적으로는 달러 움직임을 쫓아갈 것"이라면서도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 예상보다 양호한 경상수지 등은 원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168억 달러 흑자로 역대 네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달 10일까지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어나는 등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외환당국의 강력한 대응과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가능성 등으로 달러-원이 급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에는 1,320원까지 내릴 수 있다고 봤다.
◇달러 매도에 금리 인상까지…통화 약세 방어 나선 亞
올해 아시아 통화는 유럽 통화에 비해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로화(-2.5%)와 파운드화(-1.5%) 절하 폭은 제한적이지만 엔화, 링깃화, 루피아화 통화 가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HSBC는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과의 경제적 연관성이 크고 그로 인해 엔화 초약세에 연동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한국 외환보유액은 연초 이후 70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60억 달러 줄었는데 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외환보유액도 연초 대비 156억 달러 줄었다. 4월 한 달간 116억 달러 급감했다. 일본 재무성은 시장 금리 상승으로 미국 국채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는데 최근 일본은행의 달러 매도 개입 추정 움직임을 고려하면 일본 외환보유액은 최소 수백억 달러 이상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든 나라도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루피아화 가치 급락으로 인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6.00%에서 6.25%로 전격 인상했다.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국영기업의 대규모 달러 거래를 자제토록 하는 등 환율 방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외환보유액도 연초 이후 100억 달러가량 감소했다.
한편 중국은 경기 부진 우려에도 올해 환율 방어에 성공적인 모습이다. 올해 달러 대비 절하율이 1.5% 수준에 그쳤다.
경상흑자와 더불어 중국인민은행의 안정적인 역내 달러-위안(CNY) 고시 환율 유지, 역외 위안화 시장 유동성 조절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주식을 매수하는 점도 위안화의 상대적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점은 향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여건이다.
HSBC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연말 달러-위안이 7.10위안까지 내릴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위안화 약세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kslee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