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속 삼성전자 1.4조 분기배당…달러-원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삼성전자 1조4천억 원 분기배당 역송금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분기 배당 규모가 크지 않아 원화 약세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미국의 물가 둔화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난 점도 영향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배당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16일 연합인포맥스 배당금지급일정(화면번호 3456)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주당 361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은 우선주를 포함해 총 1조4천억 원가량이다.
삼성전자 등 상장사의 현금 배당은 외국인 주주가 배당금을 달러로 환전해가면서 환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결산 배당이 집중되는 4월은 원화가 계절적인 약세를 나타내는 달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분기 배당은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 약세 분위기 속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금이 일시에 환전된다면 영향력이 상당할 테지만 투자자마다 이해관계가 각기 다르다"라며 "고조된 위험 투자 심리로 배당금 재투자 가능성도 있고 환전 수요도 분산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4월과 달리 배당 규모가 제한적이고 글로벌 달러도 약세 분위기"라며 "분기 배당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는 9조원이 넘는 배당금이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됐다. 이달 외국인 분기배당금은 삼성전자와 KB금융 등을 포함해 2조5천억 원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도 지난달과 달리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온 영향이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해 시장 기대치 0.4% 상승을 밑돌았고 4월 소매 판매도 예상치를 밑돌며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이에 달러-원도 1,350원대로 급락하는 등 달러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배당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 추가 하락을 저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이날 장 초반 결제 수요가 많다"라며 "당장은 달러 약세 모멘텀으로 추가 하락할 수도 있겠으나 결제 수요와 배당 역송금 수요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 1,340원대 안착은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남은 경제 지표가 많다"라며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된 상황에서 달러 약세 지속이 쉽지 않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4월 미국 물가 지표가 발표된 이후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75.3%로 올랐다. 연내 2회 금리 인하 가능성도 95%에 달한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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