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영점 재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급락분을 되돌리면서 1,35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달러 가치가 반등했고, 전날 하루에만 24원 넘게 폭락한 데 따른 반발력은 상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안도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가 발동하면서 달러-원은 지지선인 1,350원을 하향 돌파했다. 장중에 지지선 이탈로 달러 매수(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올해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지난달 1,400원을 고점으로 60원 가까이 레벨이 떨어지면서 달러-원은 새로운 적정 레벨을 탐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나 이벤트를 대기한다면 기간조정을 거칠 수 있다.
다만 아시아 장에서 시장 분위기가 전환한다면 또 한 번 추가적인 청산 물량을 동반한 매도세가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
전일 뉴욕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4.5대로,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104.2)과 비교해 0.2%가량 상승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경계감을 드러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 발언 속에 달러 가치가 반등했다. 연준 내부에는 최신 CPI 상승세가 완화한 것은 긍정적이나 아직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얘기할 정도는 아니라는 신중론이 강했다.
연준의 주요 인사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최신 CPI 흐름에 "긍정적인 발전을 보였다"는 평가를 하면서도 금리 인하와 관련해 "지금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어떤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4월 CPI가 좋게 나왔지만 "연준이 원하는 수준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가고 있음을 확신하려면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수입 물가는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 4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0.3% 상승)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추가로 더해지기가 어려운 점은 달러-원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현재 시장은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2차례(50bp) 인하 기대감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
추가로 7월 인하 기대가 더해지지 않으면 달러 약세는 한계가 있다.
달러-원은 24.10원 급락한 1,34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3월 26일(1,339.50원)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를 반영해 달러-원에 결제를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유입할 가능성도 있다.
전일 역외와 역내 수급은 힘겨루기가 펼쳐졌다. 역외가 매도세를 강하게 주도했고, 역내는 결제가 그에 못지않게 유입했다.
달라진 레벨에 수출업체의 대응이 달라질지 주목된다.
아울러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매 동향도 관심사다. 전일 외인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7만9천계약을 순매도했다. 계약 단위(1만 달러)를 고려하면 약 8억 달러에 이르는 매도 규모다.
이날 중국 4월 소매 판매와 실업률 등 경제 지표도 공개된다.
최근 중국 당국은 위안화 절하를 막기 위한 달러 매도 개입을 지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주택시장 대책 기대감과 증시 저점 인식으로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위안 중반대를 등락하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48.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45.00원) 대비 5.30원 오른 셈이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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