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영국" KP 지평 넓힌 수출입銀…이종통화도 'SSA 시대'
  • 일시 : 2024-05-17 09:06:49
  • "이번엔 영국" KP 지평 넓힌 수출입銀…이종통화도 'SSA 시대'

    3억파운드 채권 발행, 'IR·조달전략·인지도' 삼박자

    금리 경쟁력 두각, SSA 입지 구축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3억파운드 규모의 채권 발행으로 영국까지 조달처를 확대했다. 공모 한국물(Korean Paper)로는 10년 만의 등장으로, 사실상 현지 시장에서 초도 발행과 다름없었으나 해외 시장에서 쌓아온 입지 등을 바탕으로 넉넉한 수요를 확인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파운드화 채권 복귀전은 한국물 시장 성장과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SSA(Sovereigns·Supranationals & Agencies) 발행시장으로의 도약 기류 속에서 이들의 조달 활용도가 높은 영국 시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까지 잡았다…파운드화 복귀전 막전막후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오는 21일(납입일 기준) 3억파운드어치 채권을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년 2개월물 고정금리부채권(FXD) 채권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소니아(SONIA·Sterling Overnight Index Average) 미드 스와프(mid-swap)에 48bp를 더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조달을 위해 지난 14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북빌딩에는 최대 16억파운드의 주문이 몰리는 등 기관들의 매수 열기가 거셌다는 후문이다.

    파운드화는 그동안 공모 한국물 발행이 없었던 통화 중 하나다. 2014년 한국수출입은행 발행 이후 사모채 조달 정도가 이어졌다. 오랜만의 복귀전이었으나 기관들의 반응은 뜨거웠던 셈이다.

    그동안 달러채 등을 통해 SSA(Sovereigns·Supranationals & Agencies) 투자자들을 포섭해온 점이 주효했다. 런던은 SSA 채권을 다루는 신디케이트가 달러화와 유로화, 파운드화를 함께 본다는 점에서 앞선 조달에서 쌓아온 입지를 활용할 수 있었다.

    적극적인 IR과 섬세한 전략 또한 흥행을 뒷받침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달 영국을 직접 찾아 기관과의 소통에 나섰다. 당시 영국 풍력발전 및 실버타운 해저터널 사업 등의 금융지원 활동을 강조하면서 현지 기관들의 친숙도를 높였다.

    영국 시장에서도 SSA 발행사로서의 입지를 강조하면서 스프레드 절감 폭을 키웠다. 수출입은행은 SSA 발행사로 꼽히는 독일 국영은행 KfW와 일본 정책투자은행(DBJ) 등을 금리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하는 전략을 펼쳤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오랜만의 복귀전인 터라 채권의 적정 가치를 제시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달러채 시장에서 형성해온 금리 수준을 영국에서 친숙한 SSA 발행사와 비교해 제시하면서 곧바로 우량물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당초 수출입은행의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55bp 수준이었다. 영국 역시 실수요 중심으로 주문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IPG 대비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끌어내리는 게 쉽지 않지만, 기관들의 호응에 힘입어 IPG 대비 7bp를 절감했다.

    SSA 시장을 겨냥한 조달 구조도 주효했다.

    수출입은행은 SONIA 미드 스와프를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통상 FXD는 영국 국채인 길트를 기준으로 삼는 것과 대조적이다. SSA 채권의 투자 기관은 FXD를 FRN으로 스와프한다는 점을 파악해 전략적으로 해당 시장한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개척에 비용 절감까지…SSA 발행사 도약 잰걸음

    영국 채권시장에서 SSA 발행사로 안착하면서 금리 절감 효과까지 누렸다. 스프레드를 끌어내리면서 달러채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를 달성했다. 최근 달러채 강세로 이종통화 시장의 이점이 옅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유로화 채권과 비교하면 금리 절감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수출입은행은 조달 자금 중 일부가 유로화 채권 차환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번 발행으로 비용을 톡톡히 낮춘 셈이다.

    이종통화 시장에서의 SSA 발행사 도약에도 나섰다는 점에서 한국물 시장에서의 의미도 상당해 보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 유로화와 더불어 SSA 발행사가 자주 활용하는 조달 시장이다. 특히 이번 채권은 글로벌IB 역시 SSA 데스크를 통해 세일즈에 나섰다는 점에서 판매 채널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수출입은행은 이종통화 시장에서 SSA 입지를 다지는 방식으로 한국물 지평을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일 프라이싱(pricing)을 진행해 10억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조달도 마쳤다.

    이번 발행에선 과거 달러채로 관계를 이어온 기존 투자자는 물론 파운드화 채권 매수에 집중하는 새로운 기관까지 발굴하면서 저변을 확대했다. 한국 달러채 발행 물량이 나날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종통화로 기관들의 피로도를 낮추는 효과 또한 기대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도이치뱅크와 HSBC, 모건스탠리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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