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역사적인' 중국의 부양책…글로벌 파장 주목
인민은행, '미판매 주택' 매입 돈줄로…"2008년 미국의 TARP와 비슷"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0~24일) 뉴욕 채권시장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중국의 부동산 부양책이 원자재 시장을 경유해 전 세계에 어떤 파장을 미치느냐에 있다.
중국 정부가 미판매 주택을 직접 사들이는 전례 없는 대책을 들고나온 것은 '역사적'이라고 할만한 사건이다. 중국 정부가 주택시장의 '최종 구매자'(buyer of last resort)로 무대에 등장한 셈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서는 등 원자재 시장은 벌써 들썩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국의 부양책 효과에 원자재 가격이 강하게 상승 압력을 받는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인플레이션 파이팅에는 역풍이 될 수도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그동안 낮아져 온 데는 빈약한 중국의 경기가 한몫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연준 안에서 영향력이 큰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3번이나 등장하는 것도 이번 주 주목할 대목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인해 발언 톤에 변화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7.60bp 하락한 4.4250%를 나타냈다. 3주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2년물 수익률은 4.8350%로 한 주 전에 비해 3.90bp 내렸고, 30년물 수익률은 4.5620%로 8.00bp 내렸다. 2년물은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했고, 30년물은 3주 연속 낮아졌다.
중장기물 수익률이 더 크게 내린 가운데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의 역전폭은 41.00bp로 전주보다 3.70bp 확대됐다. 2주 연속 수익률곡선 역전이 심화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덜어준 가운데 같은 달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런데도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대부분 조기 금리 인하에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장기 추세선으로 여겨지는 20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확인했다.
금리 선물시장에선 4월 CPI와 소매판매를 계기로 9월까지 최소 한번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70%를 웃돌기도 했으나 주 후반으로 가면서는 인하 베팅이 다시 약간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5.2%로 집계됐다. 한 주 전에는 38.8%였다.
◇ 이번 주 전망
중국 정부는 지난 17일 주택대출(모기지) 금리 하한을 철폐하고, 공적 주택대출 금리를 25bp 인하하는 내용 등을 담은 포괄적 부양책을 발표했다. (17일 송고된 '中, 모기지 금리 하한 폐지…공적 모기지 금리 25bp 인하(종합)' 기사 참고)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방정부가 국영기업을 동원해 미판매 주택을 매입하도록 한 조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를 위해 3천억위안(약 56조2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재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한다.
인민은행이 국책은행 등 21개 기관에 대출을 해주면, 이들이 이 돈을 기반으로 지방정부가 선택한 국영기업에 다시 대출을 해주는 형식이다. 인민은행은 이에 따라 총 5천위안의 대출이 시행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자금의 금리는 1.75%이며 만기는 1년이다. 롤오버는 4번까지 허용된다.
민간 전문가들이 의미있는 효과가 나려면 최소 1조위안에서 수조위안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음을 고려하면 인민은행의 이번 발표는 실망스럽게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중앙은행까지 동원, 직접 주택재고 해소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호주 맥쿼리그룹의 래리 후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미판매 주택 매입은 미국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도입했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그는 "이제 지방정부가 직접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시장에 나선다는 점에서 정책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하순 이후 통화정책에 대해 침묵해온 월러 이사는 이번 주에는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4월 CPI로 발언 톤에 변화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21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대담이 예정돼 있을 뿐 아니라, 사흘 뒤에는 아이슬란드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중립금리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월러 이사는 20일에는 연준이 달러의 국제적 역할을 주제로 여는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한다.
22일에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현재 정책금리가 얼마나 제약적인지 또는 이민, 생산성 등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한 논의가 담겨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미 재무부는 22일 20년물 국채 16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다음날엔 물가연동국채(TIPS) 10년물 16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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