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환율 다시 860원대 하락에도…"엔 투자 확신은 부족"
  • 일시 : 2024-05-20 13:38:23
  • 엔-원 환율 다시 860원대 하락에도…"엔 투자 확신은 부족"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엔화 가치가 원화 대비 상당폭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엔-원 투자에 시장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연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폭 높아지면서 주요 통화 가운데 긴축 행보를 시작한 일본의 엔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지난 1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임에 따라 느린 속도의 긴축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은 단기적으로 엔화의 강세폭이 크지 않거나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추가 약세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지금이 엔-원에 투자할 시기인지 확신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1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는 전분기대비 0.5% 감소했다.

    20일 오후 1시 1분 현재 엔-원 재정환율은 전장대비 1.45원 상승한 871.63원에 거래됐다. 이날 개장과 함께 환율은 867.81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작년 말 928.83원까지 올랐던 것에서 최근 87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했다.

    지난 1분기 엔화 가치가 시장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음에 따라 엔화 강세 베팅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크다.

    엔화는 지난 3월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고도 약세를 나타냈다. 금리 인상이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후속 인상을 기약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엔화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속절없이 올랐고, 4월말에는 160엔를 뚫고 올라갔다. 이후 BOJ가 약 8조엔 규모의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지만 달러-엔 환율은 160엔서 멀리 내려가지 못했다.

    엔화의 약세가 쉽사리 수그러지지 않으면서 지난 3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채 30년 엔화 노출 상장지수펀드(ETF)도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ETF는 미국채 30년물과 엔화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달러-엔은 환헤지를 하지만 엔-원 재정환율에는 노출하면서 엔-원 환율이 상승했을 때 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다.

    3월에 출시된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는 이날 9,215원을 나타냈다. 출시됐을 당시 10,050원까지 올랐던 가격은 지난달 말 8,890원까지 밀렸었다.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최근 일부 내린 것과 일본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에 바닥을 친 셈이지만 반등세는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작년 12월에 출시된 'KBSTAR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 ETF의 흐름 역시 비슷하다. 출시 당시 10,100원까지 올랐던 가격은 최근 8,605원을 나타내고 있다.

    30년 미국채 수익률은 최근 4.55%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초 3.93% 수준에 비해서는 높아졌지만 지난달 말 4.8%를 웃돌던 수준보다는 30bp 이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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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참가자들은 엔화가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에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엔-엔 재정환율이 지금보다 더 내릴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엔-원 환율이 하반기, 연말로 갈수록 1,000원 부근으로 올라갈 것으로 봤다면서 방향성은 맞지만, 레벨 자체는 더 낮게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로 갈수록 엔화가 달러 강세를 받아줄 수 있는 유일한 후보군이라고 본다. 다만 금리차를 보면 일본은행(BOJ)은 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반대 방향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계속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달러-엔 환율은 평균 154엔으로 예상했으며, 엔-원 재정환율은 840원까지 더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민 연구원은 전망했다. 엔화는 내년 상반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며, 엔-원 환율은 올해 연말로 갈수록 우상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일본의 GDP 성장률이 생각보다 안 좋아 하반기에 금리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예상이나 분석이 따라왔다. 이에 엔화의 추가 강세가 어렵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왔다"면서 이런 이유로 최근 엔-원 재정환율이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엔-원 환율은 860원대 후반에서 870원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조달통화로 이용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더 크게 늘어나거나 하지 않으면 현재 레벨이 저점 부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엔화의 움직임은 다음 달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달러화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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