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BOK의 문단속
(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아 1,360원 중후반대 저항력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역외 시장 움직임을 반영해 장 초반부터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후 엔비디아 실적 호조와 함께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이어진다.
이달 금통위는 직전(4월)에 이어서 또 한 번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사실상 통화정책의 원점 재검토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 배경으로 세 가지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며 환율 불안을 그중 하나로 언급했다.
이 총재 발언은 통화정책에 대한 확신이 줄었다는 점에서 한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매파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4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달러-원 수준에 대한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으면서 1,360원대에서 1,370원대로 환율이 직행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지난번 학습효과를 고려하면 이전보다 환율에 대해서도 한층 강경한 스탠스로 달러-원 상승세를 경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호주중앙은행(RBA)과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사례도 눈여겨볼 만하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불확실한 가운데 주요 중앙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해당국 통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한편 5월 FOMC 의사록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매파적 견해가 확인됐다.
여러(various) 연준 위원은 "추가 긴축 정책이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한다면 그런 행동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위원은 고금리 환경이 과거와 비교해 효과가 더 약해졌다며 "장기 금리가 기존 생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들은 1분기 물가상승률 지표에 대해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물가 목표치(2%)를 향한 확신에는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당시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낸 것과 거리가 있는 분위기로 평가된다.
전일 뉴욕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104.938에 마감했다. 전장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104.600)에 비해 0.32%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도 단기 금리 위주로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반락했다. 다만 장 마감 직후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나스닥 지수선물은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이 260억4천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5.6%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엔비디아 실적에 힘입어 국내 증시와 반도체 주식에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수급상 커스터디 매수세는 결제 수요와 더불어 1,350원대 하단을 탄탄하게 지지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위험선호 심리에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해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64.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62.90원) 대비 3.40원 오른 셈이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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