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심상찮은 연준…'QT 테이퍼링' 반대파도 등장
  • 일시 : 2024-05-23 09:56:07
  • [ICYMI] 심상찮은 연준…'QT 테이퍼링' 반대파도 등장

    투표권 없는 소수 "현재 속도 유지" 주장…'various' 표현도 이색적

    의사록은 '편집의 산물'…연준의 의도 읽어야



    사진 제공: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시장에 안도감을 안겨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뒤에도 좀체 매파적 커뮤니케이션의 강도를 줄이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핵심적 인물들이 추가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으나, 그렇다고 금리 인하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진 않고 있다.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은 현재 통화정책의 제약적 강도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30일~5월 1일) 의사록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 아니라 양적긴축(QT)의 속도 조절(QT 테이퍼링)에 반대의견이 있었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매파적이었다. 파월 의장의 FOMC 기자회견에서는 QT 테이퍼링에 반대가 있었냐는 질문도 나오지 않았었다.

    의사록은 "소수(a few) 참가자는 이번에 현재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유지하거나 결정된 것보다 약간 높은 미 국채 상환 한도(cap)를 지지할 수도 있었다고 언급했다"고 기술했다. 이는 투표권을 갖지 않은 일부 참가자가 미국 국채의 월간 QT 한도를 종전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줄이는 결정에 이견을 제기했음을 의미한다.

    이달 FOMC에선 미 국채의 월간 QT 한도가 시장이 점친 300억달러보다 더 큰 폭으로 축소된 게 비둘기파적 요소의 하나였다. 당시 결정은 투표권자 전원의 찬성으로 이뤄졌는데, 이면에선 반대 목소리가 있었음이 3주가 지나서야 파악된 셈이다.

    의사록은 "많은(many) 참가자가 (정책금리) 제약 정도의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는 수식어를 사용할 만큼 다수였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의 연장선상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리키는, "여러(various) 참가자는 추가 긴축 정책이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한다면 그런 행동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는 문장이다.

    여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 'various'라는 수식어다. '다양한'이라는 의미도 가진 'various'는 연준이 FOMC 의사록에서 참가자의 수를 설명할 때 사용하는 통상적인 양적(quantitative) 표현들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8월 발간된 연준 보고서를 보면, FOMC 의사록에서 사용되는 양적 표현들은 '하나'(one), '둘(a couple of)'에서 시작해 '거의 모든(almost all)', '모두(all)' 등에 이르기까지 그 위계가 정해져 있다. '몇몇'(several), '일부(some)' 등 구체적으로 숫자가 특정되지 않는 표현들도 연준 내부에서는 '위아래'가 암묵적으로 합의돼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출처: 연준 홈페이지. 2017년 8월 보고서.


    한데 'various'는 이 분류표에 등장하지 않는 수식어다. 복수라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은지 감은 잘 오는 게 'various'다.

    'various'는 따라서 FOMC 의사록에서 상대적으로 덜 쓰이는 양적 표현이다. 각 사안에 대해 의견이 다른 참가자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같을 때 'various'가 등장하기도 한다.

    또 한 가지 유념할 것은 FOMC 의사록은 '편집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의사록은 회의의 모든 논의를 일률적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중요한 내용만 뽑아서 요약한 것이다.

    연준은 홈페이지에서 FOMC 의사록에 대해 "회의 중 논의 내용과 내려진 결정에 대해 시의적절한 요약을 제공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회의에서 나오지 않은 말을 넣을 수는 없지만, FOMC가 열린 뒤 의사록이 나오기까지 3주 동안의 상황 변화가 의사록 기술에 반영될 가능성은 당연히 열려 있다.

    FOMC 논의 내용을 온전히 담은 녹취록(transcript)은 5년 후에야 공개된다.

    일부 베테랑 '페드 워처(Fed watcher)' 중에서는 녹취록이 나오면 5년 전 의사록을 다시 꺼내보면서 두 가지를 비교해 보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의사록에 '연준의 의도'가 들어있을 가능성에 신경을 쓴다는 얘기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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