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방문, 달라진 대목은…성장세 개선으로 물가 상방 리스크
근원물가 전망, 올해 2.2%로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경제 성장세 개선으로 물가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는 진단이 추가됐다.
한은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3.50%에서 동결한 후 발표한 통방문에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개선된 가운데 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물가의 상방 리스크 요인으로 성장세 개선뿐 아니라 환율의 변동성 확대 등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 4월 통방문에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단순 거론한 것과 비교하면, 상방 리스크 요인으로 추가된 셈이다.
통화정책 판단 요인으로도 성장세 개선 흐름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이 꼽혔다.
◇ 올해 성장률, 2.5%로 상향 조정…소비 2분기 중 조정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한은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판단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2월 전망(2.1%)을 상당폭 상회하는 2.5%로 전망했다.
5월 통방문에서는 "1분기중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소비와 건설투자도 부진이 완화되면서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며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한편, 소비는 2분기중 조정되었다가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금년중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상당폭 상회하는 2.5%로 전망된다"며 "향후 성장경로는 IT경기 확장 속도, 소비 회복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4월 통방문에서는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 근원물가, 2.2%로 유지…성장세 개선 파급영향 주목
한은은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을 지난 2월 전망 수준인 2.2%로 유지했다.
5월 통방문에서는 "물가는 성장세 개선 등으로 상방압력이 증대되겠지만 완만한 소비 회복세 등으로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년중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2월 전망 수준인 2.6% 및 2.2%로 각각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경로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성장세 개선의 파급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4월 통방문에서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금년말에는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및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이라고 언급했다.
◇ 미 연준,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 거론
한은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가 있었다고 거론했다. 지난 통방문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다고 진단한 것과 사뭇 다르다.
5월 통방문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주요국 국채금리와 미 달러화 지수가 상당폭 상승하였다가 반락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양상,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4월 통방문에서는 "주요국별 경기 상황과 물가 둔화 속도는 차별화되는 모습이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달러-원 환율, 달러화·엔화에 영향
금융·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달러-원 환율이 미 달러화 및 엔화 등 주변국 통화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으며 높은 수준에서 상당폭 등락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통방문에서는 엔화를 특정하지 않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어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주택가격은 대체로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고 부연했다.
4월 통방문에서는 "달러-원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 주변국 통화의 약세 등으로 상승했다"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 증가세 둔화와 기타대출 순상환 지속으로 감소했다. 주택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했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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