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신경쓰는 이창용 총재…외환시장 "하반기 통화정책에 환율 중요"
  • 일시 : 2024-05-23 13:51:09
  • 환율 신경쓰는 이창용 총재…외환시장 "하반기 통화정책에 환율 중요"

    "금통위, 한미 금리차에 경계 심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최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달러-원 환율 변동성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직전(4월) 금통위와 비교해 이창용 총재 발언은 시장에 양방향으로 해석될 여지를 많이 남긴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금통위 회의 직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 비해 선제적인 금리 인하로 대내외 금리차가 벌어졌을 때 "환율 변동성과 자본이동 가능성을 보면서 하반기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답했다.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00bp인 상황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모두 발언에서도 "너무 일찍 정책 전환할 경우 물가 둔화 느려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가 확대될 리스크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전까지 국내 물가 상황이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를 고려하면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차이가 있다.

    이 총재는 당시(4월)만 해도 "과거에는 미국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하고 환율에 주는 영향은 어떤지 봐야 하므로 미국을 굉장히 많이 보고 결정했다면 피벗 시그널 이후에는 국내 물가는 어떻게 가는지에 대한 고려가 더 크기 때문에 미국보다 먼저 할 수도 있고 뒤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5.23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금통위 결과는 전반적으로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A은행의 딜러는 "원론적인 말씀일 테지만 사실 국내 증시가 대만이나 일본 등 주요국 증시보다 부진하다"며 "서학개미 변심을 그대로 두고 보기엔 자금 유출입에 균형을 신경 써야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한미 금리차를 다 고려했을 때 원화 가치가 수출 호조 등 펀더멘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약하다"며 "순대외자산이 늘어난다기엔 환율이 1,400원에 가까운 상황에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개선된 가운데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물가 전망 요인에는 ▲환율 ▲성장세 개선의 파급 영향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금통위가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예의주시하는 걸로 풀이된다.

    이창용 총재의 기자 간담회는 종전(4월)과 달리 정책 기조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 느낌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난달 금통위 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달러-원 수준에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은 이후 환율은 1,360원대에서 1,370원대로 급등하기도 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약화하면서 달러 롱(매수) 심리를 촉발한 것으로 해석했다.

    B증권사의 딜러는 "먼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금통위에 도비쉬한 기대가 있었으나, 매파적인 통방문과 총재 인터뷰에 실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재료가 안 나왔다"며 "원래 총재가 한 방향으로 강하게 얘기하던 모습과 좀 달라서 변동성이 크게 있긴 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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