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금통위 안도 속 보합권…0.50원↓
금통위, 연준보다 앞선 금리 인하 기대 차단
반도체 지원법·네고 물량에 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상승 폭을 줄여 보합권에서 하락 마감했다.
간밤 달러화 강세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보다 앞선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면서 상승 시도가 제한됐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0.50원 하락한 1,36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360원대 중반으로 상승 출발했다. 간밤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 성향을 띠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various)'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추가 긴축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직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모습과 상충했다.
전장 달러 인덱스는 104.9대로 레벨을 높였다.
달러-원은 1,367원대를 고점으로 제한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인 중 1인은 향후 3개월간 금리 수준에 대해 지난번과 동일하게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머지 5인은 3.5%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금통위는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2.1%에서 2.5%로 대폭 상향했다. 주로 순수출에 기인한 성장세로 물가 전망치는 조정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연준의 정책 방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전까지 국내 물가 상황이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를 고려하면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차이가 있었다.
이 총재는 "미국과 금리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을 때 (유발될 수 있는) 환율 변동성이나 자본 이동 가능성을 보면서 하반기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 총재가 전보다 달러-원 환율 변동성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 기자회견 도중에 달러-원은 1,360원 중·후반대에서 아래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전일 대비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수급상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했고,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가 늘었다.
이날 외인의 달러선물 순매도 규모는 1만8천계약까지 늘어난 이후 1만1천계약을 기록했다.
간밤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더해 정부의 26조 원 규모의 반도체 종합지원방안 계획까지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했다.
달러-원은 보합권에서 등락한 이후 소폭 하락 마감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뉴욕증시 움직임을 주시했다.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힘입은 위험선호 심리가 지속할지 관심이 향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금통위가 큰 재료는 아니었지만, 역외에서 순간적으로 달러 선물 매도가 강했다"며 "재료가 양방향으로 섞여 있고, 최근 달러-원 레인지가 좁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중에 큰 이벤트가 끝났다"며 "월말 수급이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간밤 FOMC 의사록은 매파적이었지만, 영국 CPI 상승으로 국채 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며 "뉴욕장에서 엔비디아 실적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지속한다면 달러-원에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고 물량이 1,360원 위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4.00원 오른 1,366.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67.50원, 저점은 1,361.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64.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3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6% 하락한 2,721.81에, 코스닥은 0.10% 상승한 846.5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56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8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6.6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69.9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265달러, 달러 인덱스는 104.875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6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7.7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7.75원, 고점은 188.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6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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