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심상찮은 獨 2년물 금리…ECB 인하 경로 점검
ECB, 6월 인하 이후는 아직 불확실…유로존 5월 CPI 주목
美 5월 PCE 예상 웃돈다면 '점도표 상향' 전망 힘 받을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7~31일) 뉴욕 외환시장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31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달 금리 인하 개시가 거의 확실시되지만 그 이후의 금리 경우는 아직 불확실하다. 5월 CPI를 확인한 뒤 6~7월 '연속 인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면 유로의 약세를 경유해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당연히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금리를 언제 내리느냐지만, 연준 다음으로 무게감이 있는 중앙은행인 ECB의 행보도 간과할 순 없다.
그런 측면에서 ECB 통화정책에 민감한 독일 국채(분트) 2년물 수익률의 최근 오름세는 주목할 만하다. 분트 2년물 수익률은 최근 6주 동안 한 주를 빼고 모두 상승했다.
분트 2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10.74bp 뛰어오르며 한때 작년 10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오름세는 연준뿐 아니라 ECB에 대해서도 시장이 금리 인하 베팅을 축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요일인 27일은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뉴욕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한 주 만에 다시 상승했다. 매파적으로 해석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예상을 크게 웃돈 S&P 글로벌의 5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주대비 0.252포인트(0.24%) 오른 104.74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시작과 함께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한때 105.11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마지막 거래일 이익실현 매물을 만나 기세가 꺾였다.
달러-엔은 156.999엔으로 전주대비 0.85%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한때 157엔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개입 경계감에 오름폭을 축소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지난 24일 "(환율의)과도한 변동이 투기 등으로 발생해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경우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고 허용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필요에 따라서, 언제라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유로-달러 환율은 1.08464달러로 0.21%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유로-달러는 6주 만에 처음으로 밀렸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엔 환율은 170.30엔으로 전주대비 0.67% 뛰어올랐다.
유로-엔은 3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수립된 역대 최고치(171.60엔)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한 주 만에 반등했다. 7.2618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40% 상승했다. 한때 7.2632위안까지 올라 지난달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개 바스켓 통화 중 유로의 비중(57.6%)은 압도적으로 크다. 유로 다음으로 비중이 큰 엔화(13.6%)의 네배가 넘는다.
이는 달러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통화는 유로라는 의미다.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잘 나오는 가운데 유로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상당폭 오르면서 달러의 강세를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
31일 발표되는 유로존의 5월 CPI 예비치는 전년대비 2.5%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로, 4월에 비해 상승률이 0.1%포인트 높아졌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2.7%로 유지됐을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존의 CPI 발표 이틀 전에는 유로존 1위 경제국 독일의 CPI(예비치)가 발표된다.
유로존은 미국에 비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해 왔지만, 상대적으로 끈적하다고 평가되는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지난 4월 서비스 CPI는 전년대비 3.7% 오른 바 있다.
지난주에는 영국의 4월 서비스 인플레이션(전년비 5.9%↑)이 예상보다 덜 둔화한 것으로 나오면서 잉글랜드은행(BOE)의 6월 금리 인하가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커진 바 있다. 유로존의 CPI에서도 주목할 것은 서비스 부문이다.
ECB는 6월 인하 개시는 이미 공언했다고 좋을 정도로 내부 컨센서스가 확고하다. 앞으로는 연속 인하의 길을 갈지, 아니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후속 인하를 할지가 관건이다.
31일에는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5월치도 발표된다. 5월 헤드라인(전품목)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올라 4월과 같은 오름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오름세는 0.2%로 4월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5월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 다음 날부터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들어간다.
PCE 가격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6월 FOMC에서 점도표가 상향될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점도표는 올해 3번의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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