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1번 연속 동결…하반기 금리인하 가능할까
※이 내용은 5월 27일(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이규선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한은 기준금리 11번 연속 동결…하반기 금리인하 가능할까 | 경제ON 취재파일 240527[https://youtu.be/aZMJgExcZfs]
[이민재 앵커]
지난주에 한국은행에서 올해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기준 금리 결정과 수정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다뤄봤는데요. 이제 회의 결과에서 놓친 건 없을지 심도 있게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금통위 회의의 주요 내용과 특징부터 정리해 주시죠.
[이규선 기자]
이번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습니다. 11번째 동결인데요. 결정은 만장일치였구요. 다들 예상했던 부분이죠.
주목할 점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은 기존 2.1%에서 2.5%로 대폭 상향 조정했지만, 물가 전망은 2.6%로 유지했다는 겁니다.
보통 성장률이 올라가면 수요가 좋다는 의미니 물가 전망도 상향조정하기 마련인데, 물가 전망치는 유지했습니다.
한편 내년 성장률 전망은 오히려 2.3%에서 2.1%로 낮췄습니다. 올해의 성장 모멘텀이 내년까지 이어지긴 어려우리라 판단하는 듯합니다.
[앵커]
시장에선 한은의 판단, 특히 성장률을 높이고도 물가는 그대로 둔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성장률을 높였는데 물가는 그대로 둔 것을 두고 수요 측 물가 압력을 간과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공급 측 물가 압력도 여전하고요. 예를 들어 지금은 안정되긴 했는데 국제 유가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고, 환율도 2월보다 높습니다. 그럼 수입 물가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겠죠. 그리고 채소나 신선식품의 가격 변동성도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앵커]
하지만 한국은행은 수출 증가가 내수로 이어지는 데는 시차가 있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죠?
[기자]
네, 한은은 성장률 상향 조정 배경이 내수가 아닌 수출인 만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은은 수출 증가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가계소득 증가로 연결되는 데는 상당한 시차가 있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최종적으로 수출 증가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단 얘기인데요.
예를 들어 수출이 좋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 성과급이 나와서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이러려면 최소한 1년은 있어야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높아지긴 했으나 민간소비 증가율은 1.8%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체 성장률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죠. 수출과 내수의 온도 차, 내수의 양극화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수요측 물가 압력이 큰 걱정거리는 아니란 판단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성장률과 물가의 상방 압력이 모두 커진 상황이지만, 금통위원의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는 4월과 똑같았습니다.
한 명의 금통위원은 여전히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앵커]
또 현재 금융 환경은 이미 완화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 환경은 이미 완화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광의 통화량, M2라고 하죠. 3월 M2 증가액은 64조 2천억 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4.9%를 나타냈습니다.
M2는 시중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데요.
그간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기조와는 다소 배치되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추세적 통화량 증가세를 근거로 우리 금융 여건이 완화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3월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4%에 불과합니다.
이 금리가 언제 수준인지 보면 2년 전 기준금리가 1.75%였을 때 금리입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준금리의 격차는 불과 44bp에 불과해 사상 최저 수준인데요.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3.5%지만,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이미 기준금리가 1% 시대일 때 수준으로 내려와 있다는 겁니다.
기업 대출 금리도 역시 낮은 수준이고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한국은행의 하반기 인하 시그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여전히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긴축적이라는 입장인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 총재는 통화량만으로 금융 상황을 판단하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실질 주택가격이나 주가, 신용스프레드 등 여러 시장 지표를 종합해 볼 때 아직은 긴축 국면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이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실제로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근원물가는 안정적인 둔화 추세죠.
다만 이 총재 역시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졌음을 인정했습니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도 물가의 상방 리스크를 삽입했고요.
이 총재가 연내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생각보다 성장이 좋고 물가 압력도 커진 만큼 언제 금리를 내릴지는 모르겠다는 얘깁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일까요?
[기자]
역시 물가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현재로선 한은도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 인하 시기를 특정하긴 어려운 상황인데요. 다만 일단 물가가 점차 안정되는 추세를 보인다면 4분기경에는 인하를 단행할 공산이 크다는 게 시장 예측입니다.
다만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경우,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인하 시점이 내년 초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금리를 미국보다 먼저 내렸다가 환율이 급등하거나 자본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 겉잡을 수 없게 되니까요.
이 총재도 연준의 행보가 환율 변동성이나 자본 유출입 등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만큼, 연준의 기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 안도했다는 평가가 나오던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단 분석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있는 만큼, 채권금리가 급등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됩니다.
실제로 채권시장에선 연내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는데요.
금통위 당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내년에도 2% 넘는 성장이 예상되는데 금리를 인하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이창용 총재는 "현재 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이라며 물가가 원하는대로 안정되는 수준으로 온다면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과도하게 경기가 과열되는 상황이 아니므로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 인하가 정상화. 채권시장이 안도하기 충분한 발언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면서도,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리의 변동성은 제한될 것이란 분석도 있던데요?
[기자]
네, 한은 총재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시기 자체는 더 불확실해졌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3.3~3.5% 수준에서 금리가 횡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빠른 인하를 기대하기도 어렵지만, 언젠가는 할 테니 3.5% 이상 오르기도 힘들 것이란 판단인데요.
현재 기준금리가 3.5%이니까 시장의 금리는 이미 한 차례 인하를 반영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년 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고요.
결국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반영하고 있는 중단기 금리의 특성상, 이번 금통위 결과가 추가적인 방향성을 제시하진 못하면서 금리 변동성을 제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물론 그사이에도 대내외 경기 지표와 물가 동향, 그리고 미 연준 등 해외 중앙은행의 행보에 따라 금리가 일정 폭 등락할 가능성은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8월부터는 한국은행이 경제 전망을 할 때 반기별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분기별로 전망하기로 했습니다.
전망의 빈도가 더 촘촘해지는데, 전망과 실제 수치 간 비교가 좀 더 쉬워집니다. 지금은 전망과 실제 수치를 비교하려면 일단 반기, 6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앞으로는 3개월만 기다리면 비교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정책 방향성을 가늠하기도 조금 더 쉬워질 테고, 시장도 더 민감하게, 자주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배경과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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