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의 투자] 금리 정상화가 맞나
  • 일시 : 2024-05-29 09:15:39
  • [이종혁의 투자] 금리 정상화가 맞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물가가 잡힐 건지 불확실한데도 하반기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확신이 공존한다. 이런 괴리가 향후 금융시장에 큰 변동성을 만들어 내지는 않을지 걱정된다. 실제 2022년에 전년 대비 6%를 넘었던 소비자물가는 현재 절반이나 오름폭을 줄인 3% 부근에 있어, 그간 디스인플레이션은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중앙은행 목표치 2% 도달을 어렵게 할 요인이 아직 적지 않다. 국내도 1분기 깜짝 경제성장이 나온 데다 자산가격의 고점 경신도 지속된다. 지난 1분기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갈아치우더니 2분기에는 미국을 필두로 증시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미국 주택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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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 가격의 상승은 중앙은행의 물가 제압 노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의 금융경제학 교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했다는 게 불확실성을 거둬주는 호재로 작용하는 데다 실제 기업들의 탄탄한 이익 성장률까지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기업 이익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는데 올해도 지난 10년간 평균치인 8%를 웃도는 12%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을 앞세워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릴만한 동력이 등장했다. 호랑이 등에 탄 미 증시는 11월 미 대선 전까지 내달릴 기세다.

    이런 상황에서 어차피 드라마 결말은 금리 인하라는 중앙은행의 잦은 발언은 되려 자신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실제 금리 인하 전환을 정상화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 싶을 정도로 금융 여건이 제약적인지 확신이 안 서는 지표도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3월 광의통화(M2)의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율 4.9%는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또 대출금리 수준 자체도 제약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지난 3월 주택담보대출 신규 대출의 평균 금리는 3.94%인데 2022년 5월 이후 가장 낮다. 이는 2022년 5월 당시 기준금리가 1.75%일 때의 대출금리 수준이다. 결국 5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은 6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방도 하락세가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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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수록, 자산 가격이 오를수록 금리 인하를 고대하는 쪽의 실망은 커질 수 있다. 가격이 계속 높아지는 만큼 물가는 잡기 어려워지는 데다 자산 거품을 유발할 금리 인하의 위험을 보수적인 중앙은행이 감수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이렇다면 실제 금리 인하 시기는 점점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물론 자산가치에 곧 거품이 낀다고 진단하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다. 전 연은 총재인 앨런 그린스펀도 자산 가격 거품의 속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버블인지 아닌지는 사전에 알아내기 사실상 어렵다. 안타깝게도 거품의 붕괴만이 거품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을 뿐이다." 연준도 한국은행도 자산 가격 상승을 보면서 마음이 심란할 거 같다. (금융시장부장)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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