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생보사 채권운용] 외화증권 '미지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최근 외화증권에 대한 신규 투자를 눈에 띄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생명보험업권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명보험사들은 외화증권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았다.
올해(2024년) 1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말 운용 외화증권 잔액은 12조2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11조6천억 원)에 비해서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2022년 말(14조1천억 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줄었다.
다른 주요 생명보험사들 가운데서도 외화증권 투자를 적극 늘린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2022년말, 2023년말, 2024년 1분기말) 외화증권이 14조 원→14조4천억 원→15조1천억 원으로 변동했다. 잔액 자체는 다소 늘었지만 전체 유가증권 운용잔액 중 외화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
삼성생명의 외화증권 잔액은 19조3천억 원→23조3천억 원→24조1천억 원, 신한라이프생명은 3조7천억 원→3조9천억 원→3조9천억 원, 농협생명은 7조5천억 원→7조3천억 원→7조4천억 원을 나타냈다. 운용자산 중 외화증권 비중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이는 예년의 흐름과 다소 달라진 것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업권 외화증권 잔액과 비중은 2010년대 초부터 꾸준히 확대해왔다.
2010년대 당시 국고채 금리가 지속해 하락하는 기조를 나타내면서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생보사들의 전략으로 인해 외화증권 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진 것이다. 그러다 최근 들어서는 다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생보사들은 먼저 코로나19 이후 국내 시장의 채권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점에 입을 모았다.
국고채 등 주요 채권들의 금리가 상승하면서 생보사 입장에서 투자할 만한 금리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환 헤지 리스크가 있는 외화증권 매수를 늘리는 것보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간편하고 수익률 확보에도 유리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미국 등 주요국에서도 채권 금리가 상승하긴 했지만 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생보사는 외환(FX) 스와프 등을 통해 환헤지를 하는데 최근 그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달러-원 스와프레이트(3개월)는 2021년 말만 해도 1% 수준이었지만 급격히 하락해 2023년 2월에는 마이너스(-)2.3%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2%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스와프레이트가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환헤지 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한 생보사 운용역은 "작년에도 동일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국고채 금리가 높아서 굳이 해외채를 매수할 유인이 많지 않았다"면서 "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원화채와 비교해 크게 이익이 없는 상황이어서 작년과 올해 초는 해외 투자를 많이 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생보사 운용역은 "해외채 일부는 환 오픈을 하기도 하는데 해외채를 사면 환 리스크 등 골치가 아프지 않나"라며 "국내 채권도 금리 이익이 있어 해외채 투자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추가로 더 매수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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