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고용이 얼마나 나빠져야 금리를 내릴까
파월, 5월 FOMC 기자회견서 "상당히 약화해야" 언급
ECB는 이번 주 인하 거의 확실…새 인플레 전망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3~7일) 뉴욕 채권시장은 마지막 거래일 발표되는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고용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약화"가 나타난다면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 있다는 반응함수를 세워놓고 있는 만큼 고용보고서에서 부정적인 신호가 나온다면 시장은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된다.
후속 인하가 언제 이뤄지냐가 관건인 가운데 ECB가 분기마다 내놓는 경제전망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3.30bp 상승한 4.503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올랐다.
2년물 수익률은 4.8830%로 한 주 전에 비해 7.40bp 내렸고, 30년물 수익률은 4.6510%로 7.60bp 상승했다. 2년물은 한 주 만에 후퇴했고, 30년물은 2주째 올랐다.
중단기물과 장기물의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의 역전폭은 38.00bp로 전주보다 10.70bp 축소됐다. 4주 만에 처음으로 수익률곡선의 역전이 완화했다.
지난주 뉴욕 채권시장은 '메모리얼데이' 휴장(지난달 27일)으로 거래일이 4일로 축소된 가운데 3번 연속 치러진 미 국채 입찰로 인해 물량 압박을 받았다.
국채 입찰에서 모두 부진한 수요가 확인되자 주 중반까지는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6400%까지 상승, 이달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연율 1.3%(2차 집계치)로 하향되고,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예상에 부합하게 나오자 국채 수익률은 방향을 되돌렸다.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9월 금리 인하 개시 가능성이 절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6.2%로 집계됐다. 한 주 전에는 50.2%였다.
◇ 이번 주 전망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7만8천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4월에 비해 3천명 늘어난 증가폭으로, 이 정도면 나쁘다고 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실업률은 4월과 같은 3.9%로 유지됐을 것으로, 시간당 평균임금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2%에서 0.3%로 높아졌을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미국의 고용 관련 데이터들은 여전히 견조한 양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용시장이 외양에 비해 약하다는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연준이 고용시장의 "예상치 못한 약화"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도 고용시장이 내심 신경 쓰인다는 방증이다.
다만 얼마나 고용이 나빠져야 금리 인하가 앞당겨질지는 불확실하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정량적 기준을 제시하진 않았다. 파월 의장은 대신 "의미가 있어야 한다(meaningful)"면서 "정말로 상당히 약화하고 있다(really significantly weakening)"는 생각이 들 정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실업률의 10분 2(0.2%포인트 상승을 의미)는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지표가 약간 나빠지는 정도로 금리 인하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는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눈여겨볼 만하다. 제조업 PMI는 3일, 서비스업 PMI는 5일 각각 발표된다.
WSJ의 조사에 따르면 ISM의 5월 제조업 PMI는 49.6으로 전달에 비해 0.4포인트, 같은 달 서비스업 PMI는 50.7로 1.3포인트 각각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23일 나온 S&P 글로벌의 5월 서비스업 PMI가 12개월만의 최고치(54.8)로 오르며 '서프라이즈'를 선사한 바 있기 때문에 ISM의 지표도 실제로 개선될지가 관건이다. (지난달 24일 송고된 '[ICYMI] 월러는 거론도 안 한 'S&P 글로벌' PMI' 기사 참고)
ECB는 이번 주 금리 인하가 거의 기정사실인 만큼 향후 경로에 대한 신호가 더 중요하다.
ECB는 지난 3월 경제전망에서 2025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목표인 2.0%로 낮춘 바 있는데, 이 2025년 전망에 변화가 있을지가 주시할 대목이다. 만약 2.0% 목표 달성 시점이 늦춰진다면 추가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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