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1,400원 지켜질까…ECB 금리인하·美 고용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번 주(6월3~7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차별화, 미국의 경제지표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선제 금리 인하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할수록 외환당국의 적극적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시 1,400원으로…美 금리 상승에 반도체 부진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채 금리 상승과 역외 매수세 유입, 증시 자금 이탈 등으로 1,380원대까지 올랐다.
주 초반에는 월말 네고 물량 유입과 글로벌 달러 약세에 1,360원대로 내리기도 했으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국채 입찰 부진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특히 주 후반에는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에 국내 증시가 부진하고 외인 자금이 이탈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 투자자는 주 후반 사흘 동안 3조 원가량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31일에는 코스피에서만 1조3천억 원 넘게 주식을 팔며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만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FX) 스와프 한도 증액 소식은 달러-원 급등세를 일부 진정시켰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에서 조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달러-원 상방 압력을 줄일 수 있게 했다.
◇ECB 금리 인하vs매파 연준…美 고용 지표도 변수
이번 주에도 높은 미국 금리로 인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ECB의 금리 인하로 인해 연준의 독보적인 긴축 기조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오는 6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유로존에서는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ECB의 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이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포워드 가이던스가 중요할 수 있다. 5월의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물가의 상방 압력이 여전함을 확인해줬다. ECB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면 유로화 가치가 버틸 가능성도 있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ECB와 달리 연준의 매파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오는 7일 발표될 미국의 5월 고용 지표는 연준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하다면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진정되면서 달러도 약해질 수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 국채 수요 부진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나 연준 인하 기대가 커진다면 결국 금리는 내려갈 것"이라며 "주 초반에 발표될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하면 달러-원도 다시 내릴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 불안에 외국인 이탈 가속…당국 개입 변수
이번 주는 국내 증시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달 말 대내외 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하는 모습이었다. 글로벌 위험투자 심리가 악화했고 반도체 주가가 고점일 수 있다는 우려에 외국인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달 말 외인 대규모 증시 순매도가 월발 리밸런싱 영향이 컸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리밸런싱이 마무리되는 6월 초에는 증시 자금 이탈이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견조한 수출 증가세도 원화가 버틸만한 대목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흑자 규모(49억6천만 달러)도 41개월 만에 가장 크다.
외환당국이 달러-원 환율 급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추가 상승세를 억제할만한 요인이다. 당국은 지난 4월 달러-원 환율이 1,400원에 다가서자 공식 구두개입 등 적극적으로 개입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원 1,400원을 유의미한 저항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국내외 이벤트는
3일 월요일에는 중국의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4일에는 우리나라 5월 물가상승세가 공개되고 외환건전성협의회도 열린다. 국제금융센터 25주년 컨퍼런스도 개최된다. 한국은행은 이종통화 외환매매 거래기관으로 국내 은행을 선정한다는 자료를 배포한다. 4일 밤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상원에 출석해 증언한다.
5일에는 우리나라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공개된다. 1분기 성장률 잠정치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ADP 민간 고용 보고서와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6일에는 ECB가 금리를 결정한다.
7일에는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가 공개된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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