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한국물 시장…135일룰에 외평채 부담까지
  • 일시 : 2024-06-03 10:14:32
  • 잠잠해진 한국물 시장…135일룰에 외평채 부담까지

    불확실한 일정 탓에 6월 기피…길어진 조달 공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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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135일룰에 올해는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까지 겹치면서 6월을 피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 여파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분간 공모 달러화 채권 발행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이달 말 달러채 북빌딩(수요예측)이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과 한국가스공사, 135일룰에서 비껴가 있는 KDB산업은행 정도만이 이번 달 시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 달러채 조달은 지난달 9일 한국도로공사를 끝으로 잠잠해졌다.

    135일룰 탓에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위해서는 분기 재무제표 제출 및 후속 작업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135일룰은 미국 시장에서 채권 발행 시 재무제표가 작성된 시점에서 135일 이내에 납입을 비롯한 모든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후 135일룰의 제한이 없는 이종통화 조달이나 스케줄(Schedule B) 발행 자격을 갖춘 신용보증기금 정도만이 시장을 찾았다.

    올해는 기재부의 외평채 조달이 더해지면서 개점휴업 상태가 비교적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국내 발행사는 공모 한국물 발행 전 기획재정부로부터 윈도우(window)라고 불리는 북빌딩 날짜를 지정받는다.

    하지만 외평채가 6월 중 발행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윈도우를 둘러싼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지난 4월 외평채 주관사단 선정 이후 오랜 기간 외평채 조달 시점이 확실시되지 않으면서 차라리 6월을 피해 7월을 택하자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결국 한국물 시장은 당장 이번 주부터 공백기가 불가피해졌다. 통상 한국 달러채 발행이 6월 초, 늦어도 6월 중순부터 재개되던 것과 대조적이다.

    2022년과 2021년만 해도 국내 기업의 달러채 조달은 5월 중순부터 135일룰로 주춤하다 6월 초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의 경우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탓에 6월 20일에야 SK브로드밴드 북빌딩으로 물꼬가 텄다. 다만 당시에는 6월 초를 타깃으로 달러채 북빌딩을 준비했던 기업들이 원화채 강세와 달러화-원화 스와프 부담 등으로 조달 연기를 택한 게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6월 발행을 위해서는 5월 중순 나오는 재무제표를 영문 번역하는 등의 서류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이에 따라 통상 6월 중순에야 발행 준비가 끝나지만 자주 조달하는 기업의 경우 6월 초중순까지 채비를 마쳐 곧바로 시장을 찾곤 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시장 상황은 우호적이지만 외평채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국가스공사 역시 6월 마지막 주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아직 일정을 구체화하지 않은 KDB산업은행을 제외하면 사실상 이달 말부터야 달러채 발행물이 등장하는 셈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외평채가 6월에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아예 이번 달을 기피하는 모습"이라며 "외평채 발행 일정이 확정되면 해당 시기를 겨냥한 곳은 윈도우가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외평채 발행 준비와 더불어 해당 이벤트가 한국물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외화 조달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윈도우를 최대한 열고 있다"며 "기업들의 발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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