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자금, 다른 신흥국 이동 여지 적어…환율 단기 전망은
ECB 금리 결정 계기로 이번 주 환율 1,400원 돌파 위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한 외국인의 투자금이 다른 신흥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작다는 진단이 나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3일 지난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급격하게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반기말 리밸런싱을 통해 다른 신흥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인도나 멕시코 등의 증시 상황이 좋지 않고, 대만은 상대적으로 낫지만, 최근에는 급하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오전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1천400억원가량 주식을 순매수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저가매수에 힘입어 1.8%가량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민 연구원은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계기로 달러-원이 1,400원까지 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 연구원은 ECB 금리 결정이 달러-원 환율을 1,400원까지 올릴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면서 ECB 내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그동안 ECB 금리 방향 예측의 정확성을 보여준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7월까지 연속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면서 ECB 총재가 기자회견 등에서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소수의견을 얼마나 언급하느냐에 따라 유로화의 약세 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민 연구원은 지난 4월에는 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오고 한미일 공동개입까지 강하게 나와 1,400원이 막혔지만, 해당 레벨이 뚫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의 상방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수출업체 래깅 가능성이 커지는 등 수급 물량이 줄어들고 시장의 유동성이 얇아지면 환율이 더 튈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1,420원을 상단으로 제시했다.
한편,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달러 강세 주춤한데도 원화는 홀로 약세로 큰 흐름의 변화를 상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월 미국 지표는 둔화되었고 달러 강세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주 후반 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도 대량 매도하면서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꼽았다. 수출은 지난 5월 전년대비 11.7% 증가해 4월의 13.8%보다 낮아졌다.
그는 "한국이 제조업 국가로서 최종 수요에 민감한 카나리아임을 고려할 때 이같은 형상이 글로벌 수요 둔화의 선행지표일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하반기 연준 금리 인하 후 환율은 하락하겠지만 먼 미래이니 당분간 달러-원의 레벨을 높게 설정하자"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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