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중앙은행, 성급한 긴축 완화 자제…재정준칙 필요"
  • 일시 : 2024-06-04 15:01:35
  • IMF "중앙은행, 성급한 긴축 완화 자제…재정준칙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에 주력하면서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울 아난드 IMF 한국 미션팀장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센터 창립 25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각국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을 매끄럽게 낮추는 데 주력해야 한다"라며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아난드 팀장은 "통화정책 완화로의 전환은 국가별 상황에 맞게 이뤄져야 하며 이 과정에서 국경 간 자본 이동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라면서도 "환율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더라도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상황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긴장과 식료품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존재하는 것 같다"라면서도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수렴시키면서도 너무 오랫동안 긴축 기조를 유지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래야 물가 목표치를 밑도는(언더 슈팅)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정과 관련해서는 고령화 등으로 재정지출 증가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면서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연금개혁과 재정준칙 도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비용 역시 향후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고령사회에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생산성 제고가 관건이라고 지적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함께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한편 IMF는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추정했으며, 올해와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성장률은 올해 1.7%, 내년 1.8%로, 신흥국은 올해와 내년 모두 4.2%로 전망됐다.

    아난드 팀장은 세계 경제의 성장 경로와 관련해 기회 요인과 위험 요인이 고루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하방 리스크로는 ▲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경직성 ▲금융 스트레스 ▲중국 경제 회복 불안 등을 꼽았고, 상방 리스크로는 ▲단기 재정부양책 ▲공급망 교란 완화 ▲인공지능에 따른 생산성 개선 등을 언급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아시아 경제와 한국 금융 산업에 대한 전망과 과제도 논의됐다.

    코허이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2.5%로 예상하며 "아세안+3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수출 반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높은 4.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현 S&P글로벌레이팅 상무는 국내 금융산업이 높은 가계부채, 부동산 익스포저 증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해외 진출 확대와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운영 효율화 등은 금융기관이 성장 활로로 삼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연합인포맥스 촬영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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