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전격 인하…연준보다 먼저 '피벗' 첫걸음(종합)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 금리를 2019년 이후 약 5년 만에 전격 인하했다.
ECB는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후 "위원회는 ECB의 주요 3대 금리를 25bp씩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ECB의 예금 금리는 4.00%에서 3.75%로 인하됐다. 레피 금리(Refi) 금리는 기존 4.50%에서 4.25%로 낮춰졌다. 한계 대출 금리는 기존 4.75%에서 4.5%로 내렸다.
ECB의 금리 인하 결정은 금융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ECB는 통화정책성명문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최신 평가와 근원 인플레이션의 역학, 통화정책 여파의 강도를 바탕으로, 앞선 9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한 만큼 이제는 통화정책의 강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EC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한 발 앞서 통화 긴축에서 완화로의 정책 피벗(전환)의 첫걸음을 떼게 됐다.
전일 ECB의 금리 결정에 앞서 캐나다중앙은행도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앞서 스웨덴과 스위스 등의 주요 국가 중앙은행도 금리를 내린 바 있다.
다만, ECB는 이번 금리 인하가 향후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담보할 수는 없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향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CB는 "필요한 기간 동안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계속해서 '데이터 디펜덴트'(data-dependent)한 자세를 취할 것이고, 각 회의 시기에 처한 상황에 따라 결정을 데리는 '미팅 바이 미팅(meeting by meeting)'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면서 특정한 금리 경로를 고집하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ECB는 다음 회의인 7월에도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이자벨 슈나벨 ECB 이사와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이 7월에는 금리 인하를 쉬어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시사한 만큼 다음 인하는 9월이 돼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ECB가 두 차례 정도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월과 12월 인하가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ECB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올해 평균 2.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2.2%, 내후년인 2026년에는 1.9%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6%에서 0.9%로 상향했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1.4%, 1.6%를 전망했다.
한편 ECB는 대차대조표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계획을 재확인했다.
ECB는 자산매입 프로그램(APP)과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PEPP)과 관련해 "유로시스템이 더 이상 만기가 도래하는 증권의 원금을 재투자하지 않으면서 APP 포트폴리오는 일정하고, 예측 가능한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ECB는 올해 6월 말까지 PEPP에 따라 매입한 만기가 도래하는 증권은 원금을 전액 재투자하고, 하반기에는 PEPP 포트폴리오를 월 평균 75억 유로씩 줄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ECB의 이전 통화정책성명문과 동일한 문구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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