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도 파업의 물결…엘리트 성과주의 전환점 맞아"
  • 일시 : 2024-06-07 15:00:37
  • "삼성에도 파업의 물결…엘리트 성과주의 전환점 맞아"

    "존재감 저하·젊은층 인식 변화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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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맞이하면서 일사불란했던 엘리트 집단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내에서 삼성의 존재감이 저하되고 젋은층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침체가 방아쇠가 됐다고 전했다.

    반도체 부문은 시황 악화 영향에 작년 15년 만에 영업적자로 전락했고, 그 결과 반도체 부문의 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연가 투쟁은 이날 하루만 실시될 예정이다. 현충일과 주말 사이에 낀 징검다리 연휴여서 원래 휴가를 계획한 직원이 많아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사원은 "휴가를 낸 사원이 많은 날 파업을 실시하는 것은 일종의 퍼포먼스다"라며 "이런 식으로는 회사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노조활동이 활발해 대기업에서 파업이 실시되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지만 삼성만은 1969년 창업 이래 파업을 경험하지 않았다.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이 직원 복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후한 보상을 보장하는 경영철학을 내건 데다 무노조 경영 철학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도 무노조 원칙을 지켰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칙이 바뀌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전 정권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 정비가 진행돼 삼성도 노조를 용인하는 스탠스를 내세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MZ 세대'라고 불리는 20~30대 직원이 노동자 권리 등에 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신문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지탱해온 삼성의 '1강' 상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 직원들이 초조함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첨단 반도체 기술력으로 10년 전의 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여전히 삼성의 시총이 훨씬 크지만 SK의 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류코쿠대학의 안주영 교수는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업에서 파업을 통해 임금과 노동환경이 개선된 역사가 있다며 "(파업 등의) 운동의 물결이 실적이 부진한 반도체 업계로도 파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노동자의 목소리가 묻혀온 삼성의 노사관계가 건강해지는 출발점이며, 삼성이 노조에 어디까지 대응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삼성이 그간 무노조 경영과 성과주의 아래에서 탑다운 방식으로 구심력을 높여 경쟁력을 키워왔으나 이번 첫 파업은 삼성이 한국에서 '보통 회사(普通の會社)'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직원과의 대화 방식을 재검토하면서 어떻게 경쟁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가 지금의 삼성에 물음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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