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개방 국내 중개사에 기회 열릴까
야간 인력 부담 속 RFI 고객 확보에 열중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개방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외국환중개회사의 대응도 분주해졌다.
대다수 중개사가 개장 시간 연장에 맞춰 야간시간 근무 체제를 마련하고, 신규로 참여하는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과 온보딩 등 중개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RFI마다 달러-원 현물환과 스와프 거래를 위한 준비 상황에 속도 차이가 있는 가운데 실제 테스트 거래까지 실행한 중개사도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 은행 이어 중개사도 야간조 구성…신규 고객 RFI 확보에 매진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국내 외국환중개회사들은 야간 중개데스크를 운영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하반기부터 달러-원 현물환 거래가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대폭 연장하면서 중개사도 은행 증권사처럼 야간 근무 체제에 들어갈 준비에 나섰다.
달러-원 현물환과 외환(FX) 스와프 거래를 모두 중개하는 곳은 상품별로 야간에 중개원만 최소 4명을 투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와프 중개사도 백오피스 인력을 포함해 3명 체제로 운영하는 곳도 있었다.
중개사의 인원 규모를 고려할 때 야간에도 적지 않은 인력이 소요된다. 추가로 투입되는 인건비 부담 등을 고려하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
신규 고객인 RFI와 거래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관건이다.
개장시간이 연장된 저녁과 야간에는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나 외국계은행 서울 지점이 거래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 대신에 시중은행이나 신규로 RFI 인가를 받은 기관에서 현지 시각에 맞춰 원화 거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에는 사실상 RFI를 전담하는 데스크를 따로 확보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RFI마다 원화 거래를 준비하는 속도가 다르고, 국내에서 현지와 시차 등 물리적인 한계로 시작에 어려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중개사의 관계자는 "여러 번 RFI와 거래를 했다"며 "온보딩 작업은 계속해서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RFI와 로컬 기관 사이에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 약정) 연결이 많이 되진 않았다"며 "양 기관 사이에서 중개사도 지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B중개사의 관계자는 "RFI와 온보딩은 됐는데 아직 거래는 못 했다"라며 "스와프 거래는 라인을 얻고 내부적인 인가도 받아야 해서 쉬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 현물환·글로벌 중개사, 한발 앞서…토종 중개사도 잰걸음
현재 국내에 인가를 받은 외국환중개회사는 총 9곳이다.
모든 중개사가 외환시장 개방을 준비하지만, 일부 속도 차이는 있었다.
우선 현물환 중개가 가능한 중개사들은 RFI 온보딩 속도가 빨랐다. 상반기 중 시행한 시범운영 기간에 야간 테스트를 진행한 점은 도움이 됐다.
테스트에 참여한 RFI를 대상으로 거래 준비가 신속하게 이뤄졌다.
런던 현지에 인력을 직접 파견하거나 글로벌 중개그룹에 속한 경우에는 RFI를 상대로 온보딩부터 실제 영업 측면까지 여건이 비교적 용이한 모습이었다.
토종 중개사들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직접 이메일이나 유관기관을 통한 연락망을 동원해 RFI와 거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RFI와 테스트 거래를 진행한 곳도 있었다.
여러 중개사를 통한 경쟁력 있는 호가를 제공하는 일은 거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외환당국도 RFI와 국내 기관 사이 업무 협력을 물밑에서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중개사의 관계자는 "모든 중개사 하우스가 현재는 준비 상태가 부족하나, 향후 최대한 거래 여건을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이라며 "(RFI에) 이메일을 보내고 담당 연락처를 구해서 더딘 속도나마 온보딩을 진행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D중개사의 관계자는 "온보딩은 계속 진행 중인데 RFI 중에 무응답인 곳도 많다"며 "아직 계약서 체결까지 끝난 건 몇 군데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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