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국민연금, 달러-원 오를 때 해외투자 보류나 감속"
국민연금 해외투자 확대는 달러-원에 중기 마찰적 요인에 불과
연말 달러-원 전망치 1,340원으로 상향…2025년 말 1,31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민연금이 달러-원 환율이 오를 때에는 해외투자를 보류하거나 속도를 늦췄기 때문에 향후 해외 투자 확대가 달러-원에는 중기 마찰적 요인에 불과하다고 HSBC가 13일 보고서를 통해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3월 기준 33%인 해외투자 비중을 오는 2029년 말까지 42%로 늘릴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2016년부터 향후 5년 사이 글로벌 주식 투자 비중을 약 10%포인트씩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왔다.
이로 인해 해당 기간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연간 평균 투자액이 150억달러였으나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190억달러,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는 210억달러로 늘었다.
HSBC는 그러나 국민연금이 단기적으로 투자 확대에 상당히 유연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례로 달러-원이 빠르게 오른 2022년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보류했으며, 2023년에 추가로 투자에 나서면서 이를 벌충했다. 한국은행과 FX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다음으로 당시 환헤지를 일시적으로 늘릴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 3월과 4월 국민연금 해외 투자 속도가 느려졌다.
HSBC는 한국은행이 여전히 방어적 외환당국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원화가 절하 압력을 받을 때 국민연금이 대규모 해외투자에 나서도록 독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달러-원이 하락할 때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는 마찰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 적절하며 이는 중기적으로 달러-원을 지지할 수 있다고 HSBC는 전망했다.
아울러 HSBC는 연말 달러-원 전망치를 당초 1,320원에서 1,34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말 전망치는 1,310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메모리반도체에 집중된 수출 회복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달러-원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개인과 비금융기관의 해외투자에 대해서는 2분기 이후 집계치를 봤을 때 하반기에는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SBC는 개인들이 높은 수익률을 찾아 해외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말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겠지만 한국은행도 따라 내릴 수 있어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이 한미 금리차보다 미국 금리에 더 연동하는 추세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와 함께 HSBC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이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 위안화가 대규모 절하압력을 받아 원화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지금 달러-원은 달러-위안보다 달러 인덱스와 더 연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사이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흑자는 크게 줄었지만 대미 흑자는 두배 늘었다. 위안화 가치가 현재 크게 절상된 것도 아니어서 절하 여지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 대선을 계기로 위험회피에 따른 해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금 회수가 나올 수 있지만 지난 2016년 사례를 보면 4주 동안 일시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그쳤다고 HSBC는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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