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프랑스發 안전자산 선호…레인지 높아질듯
  • 일시 : 2024-06-16 15:00:01
  • [서환-주간] 프랑스發 안전자산 선호…레인지 높아질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7~21일) 달러-원은 일시적인 혼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프랑스 정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소멸 여부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원은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를 비교적 무난하게 소화했다. 그러나 유로화 약세로 달러 강세 분위기가 꺾이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선언한 것이 유로화의 급격한 약세를 촉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승부수에도 극우파가 집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로화 약세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도 레인지를 높여 1,390원 수준의 상단까지도 바라볼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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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주 달러-원 14원 상승…美 지표 안심에도 유로화가 달러 밀어 올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전주대비 14.00원 상승한 1,37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주말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선전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주 초반 달러-원을 하루에만 10원 넘게 끌어올렸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이 조기 총선을 선언한 것도 위험회피 심리를 고조시켰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FOMC 회의를 기다리며 달러-원은 주 중반께 다소 소강 상태를 나타냈다.

    CPI는 두 달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왔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대비 깜짝 하락하기도 했다.

    FOMC에서 위원들이 예상하는 점도표상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1번으로 줄어들어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됐으나, 2번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들이 다수였던 점은 우려를 일부 줄이는 요인이 됐다.

    CPI와 FOMC 이벤트는 달러-원에 충격을 주지 않은 셈이다.

    복병은 프랑스 정국을 둘러싼 우려였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2018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조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프랑스와 독일 간 국채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가 7년 만에 최고치로 확대됐다.

    지난주 유로화는 1.08달러 수준에서 한때 1.07달러를 하회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BOJ 금정위에서는 구체적인 테이퍼링 규모를 밝히지 않으면서 엔화가 급락했지만 달러-원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 달러-원 레인지 높아질 가능성…프랑스 정국에 촉각

    이번 주 달러-원은 하단과 상단이 모두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정치 이벤트 이슈가 단기재료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더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소비심리가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린 것으로 나왔지만 프랑스 정국의 혼란이 더해지면서 달러화는 지지받았다.

    달러 인덱스는 105.5선으로 올랐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기준 달러-원 환율은 1,380원대 초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프랑스 극우 정당 집권 가능성에 프랑스 증시는 지난주에만 6.2% 급락해 2022년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와 프랑스 국채 10년물 스프레드는 70bp를 넘어서며 2017년 4월 중순 이후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연합(RN)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을 비롯한 여당 연합은 좌파 연합에도 밀리며 지지율 3위를 기록했다.

    조기 총선으로 극우세력 확산은커녕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에게 차기 대권까지 내주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미국의 CPI, PPI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나왔고 미국채 금리도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만 올라가는 불균형한 상황"이라면서 "프랑스로 인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지 않고 이번 주 하락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많이 내리기 힘든 모양새라며 단기적으로 1,370~1,385원 범위를 예상했다.

    그는 또한 프랑스 조기 총선 결과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1,40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열어뒀다.

    수급과 관련해 백 연구원은 "수출업체 네고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이번 주에 집중될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결제수요는 좋은 레벨이 상당 기간 유지가 안 되다 보니 레벨을 보기보다는 그때그때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유로화 약세 영향만 아니었다면 지난주 후반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예상했었다"면서 "이번 주 이 부분에 대한 되돌림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정국 이벤트 등 정치적 이슈가 일시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만약 해당 재료가 소멸되면 달러-원 하방 압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달러 강세는 여전하지만 기울기가 하방으로 갈 것으로 본다. 1,360~1380원 레인지 예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채 수익률 급등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극우 정당 집권 시 프랑스에서 부채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 이번주 국내외 이벤트는

    이번주 나올 국내외 이벤트 가운데서는 18일 발표되는 미국의 5월 소매판매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4월에도 0.2% 증가했다.

    하루 앞선 17일에는 중국의 5월 경제활동 지표가 줄줄이 나온다.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이 발표돼 지표 이후 위안화 움직임이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연설이 각각 나온다.

    18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유로존 CPI가 나오고 미국의 5월 산업생산도 발표된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연설도 있다.

    19일에는 '노예해방 기념일(Juneteenth day)'로 미국 금융시장이 하루 쉬어간다.

    20일에는 잉글랜드은행(BOE)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고,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같은 날 스위스중앙은행(SNB)의 금리 결정도 이뤄진다. SNB는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지난 3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통화정책 차별화가 시작됐다.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연설도 있다.

    21일에는 미국의 6월 S&P 글로벌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17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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