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대통령실 韓금리인하 발언, 환율 저항선 위협"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최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7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가능한 환경이라는 대통령실 발언은 원론적 수준에 가깝다며 당장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연준보다 빠른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달러-원 레벨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 우리나라 물가 부담이 완화하는 추세라는 점을 들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 실장은 KBS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해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는 물가 지표인 근원 물가 지표가 최근 안정화하고 있고, 다른 국가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이 나타난다"며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근원 인플레이션이 2.2%로, 미국(3.3%)에 비해 안정됐기에 "우리는 상당 부분 금리 인하가 가능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보다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에 공감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통령실의 금리 인하 관련 발언은 연내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라고 바라봤다.
당장 한국의 금리 인하 및 한미 금리차 확대 가능성은 달러-원 환율에 반영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실이 이야기했다고 조금 (한은 기조가) 달라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 달리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긴 하다"면서도 "달러-원에 미칠 가능성은 작다. 지금은 유럽 정치 상황을 더 봐야 할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달러-원은 전주 대비 14.00원 상승한 1,379.30원에 마감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선전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여파로 해석된다. 이날에도 1,380원대 초반에서 거래 중이다.
다만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대인 200bp다.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하게 된다면 금리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축소했다. 향후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기에 한은의 선제적 인하가 원화 약세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한국이 먼저 금리 내리는 분위기가 되면 지금 1,380원대에서 막힌 저항선은 위로 열어둬야 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FOMC 결과는 워낙 매파적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게 되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미국은 금리 인하 전망을 1회로 조정했고, 시장 기대는 2회로 맞춰져 있다. 선제적으로 먼저 내린다고 하면 중기적으로는 환율 상승 재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ybnoh@yna.co.kr
jwchoi@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