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달러 독주 서서히 약화…원화 등 비전통 통화 약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외환보유액 구성에서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서서히 약화하는 가운데 한국 원화를 비롯한 '비전통 통화'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8일 IMF 블로그에 따르면 149개국의 외환보유 자산 구성에서 2000년대 초반 70%에 달하던 달러화의 비중이 60% 아래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와 엔화, 파운드화 등 다른 주요 국제통화들의 비중도 정체되거나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IMF는 달러의 빈자리를 주로 ▲호주 달러화 ▲캐나다 달러화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 ▲싱가포르 달러화 ▲북유럽 국가 통화 등 '비전통 통화'들이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 무렵만 해도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비전통 통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았으나, 현재는 10%에 달한다.
IMF는 "비전통 통화는 투자 분산 효과가 크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라며 "최근에는 디지털 금융 기술의 발달로 거래와 보유가 한층 쉬워진 점도 수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달러 비중은 70.9%로 2022년 72%에 비해 소폭 줄었다.
비전통 통화 중에는 중국 위안화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IMF에 따르면 지난 20여년간 달러화 점유율 하락분의 25%가량을 위안화가 흡수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통화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해 다각적인 정책을 편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셈이다. 다만 최근 2년 사이에는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위안화 비중이 더는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최근의 이 같은 추세가 일부 국가에 의해 주도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달러를 꺼리는 러시아나, 유로화 비중이 높은 스위스 등 일부 국가의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추세의 방향성은 바뀌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IMF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5% 이상을 비전통 통화로 운용하는 이른바 '적극적 투자 다변화국'은 2020년 말 기준 46개국에 달했다. 여기에는 주요 20개국(G20) 대부분의 국가가 포함돼 있다. 2023년 들어서는 이스라엘, 네덜란드, 세이셸 등 3개국이 추가된 것으로 파악됐다.
IMF는 또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IMF는 "금융 제재가 부과됐을 때 중앙은행은 동결될 위험이 있는 통화에서 금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금은 제재 위험이 없기 때문"이라며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축적의 배경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금 보유 증가 추세를 지나치게 강조하기 전에 보유액 중 금의 비중이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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