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이중삼중 방어선
  • 일시 : 2024-06-24 07:57:31
  • [노요빈의 외환분석] 이중삼중 방어선



    (서울=연합인포맥스) = 24일 달러-원 환율은 눈높이를 1,390원으로 올려 새로운 상단 테스트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연고점(1,400원)에 다다르고 있음에도 외환당국의 개입 부담과 고점 매도 물량 기대는 달러 롱(매수) 베팅에 제한을 둘 것이다. 지난 주말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은 1,390원 부근에서 상승세가 제한됐다.

    장 초반부터 달러-원 상승 탄력이 얼마나 되살아날지 혹은 제어될지 주목된다.

    개장 전 마(MAR) 시장부터 드러나는 수급 구도는 그 힌트가 될 수 있다.

    전장(21일) 당국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FX) 스와프 한도를 대폭 확대하는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달러-원은 1,393원을 위협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축소하면서 1,390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동안 저항선 역할을 했던 1,380원 초반대가 뚫리면서 당국이 추가적인 정책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차트상 별다른 저항선이 없는 상황에서 10원씩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방어선을 형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구두 개입과 같은 시장 개입은 아니었지만, 수출업체의 래깅(달러 매도 지연) 물량이 시장에 출회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에도 네고 물량이 상단을 제한할지 주목된다. 두 달여 만에 고점인 레벨과 시기상 6월 마지막 주에 들어가는 점은 매도 유인을 높이는 대목이다.

    레벨과 무관하게 상·하방 재료는 팽팽하게 맞선다.

    최근 아시아 통화가 부진한 점은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개장 전 8시 50분경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본이 나온다. 지난 회의에서 BOJ는 오는 7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국채 매입 축소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엔화는 긴축 실망감에 약세를 보였다.

    추가로 공개되는 회의록 내용에 따라 달러-엔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최근 일본 당국은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았으나 그 효과가 제한됐다. 달러-엔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경우 달러-원도 상단이 열릴 수 있다.

    간밤 달러-엔 환율은 159.8엔까지 바짝 160엔을 위협했다. 지난 4월 29일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한 레벨이다.

    다음 날(25일)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최근 엔화와 원화 약세 및 동조화에 관심이 향할 수 있다.

    위안화는 변수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국영은행을 통한 달러 매도 개입에도 고시환율 절하로 위안화 약세가 재개할 수 있다.

    인민은행(PBOC)의 위안화 고시 시간대에 시선이 쏠린다.

    간밤 달러 가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105.829로, 전장 서울외환시장의 마감 무렵(105.560)보다 0.25% 상승했다.

    유로화가 정치적 이슈로 약세를 보였다. 오는 30일 1차 총선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좌파 정당 간 지지율 경쟁이 치열하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지지율이 1위로 앞선 가운데 좌파 정당은 2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은 3위에 머물렀다.

    지난 주말 프랑스 내 좌파 정당 연합은 대규모 지출 확대 공약을 발표했다.

    마리 르펜 RN 의원은 21일(현지 시각) 자신의 지역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 집권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대통령은 사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6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1로, 전월치(54.8)와 예상치(54.0)를 모두 상회했다.

    6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51.7로, 예상치(51.0)를 웃돌았다.

    다만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연속 3% 넘게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술주 랠리가 조정을 받았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커스터디 매수세로 이어질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21일 밤 1,386.6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8.30원)와 비교해 0.6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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