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모저모] 한국전쟁과 증권의 역할
(서울=연합인포맥스) ○…74년 전 오늘인 1950년 6월 25일. 북한은 그날 새벽의 기습을 증권 발행으로 준비했다.
남침을 노린 북한은 1949년 5월 전쟁자금 조달용으로 인민경제발전채권을 발행했다. 10년 만기 채권을 15억 원 규모로 찍었다.
한반도 적화(赤化)를 막아낸 대한민국 정부도 채권 발행으로 전쟁자금을 모았다. 이자율 연 5%의 오분리건국국채를 통해서다.
금융의 관점에서 본 북한의 침공은 채권 발행으로 가능했다. 남한의 국토 방어에도 증권이 역할을 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전쟁은 만물의 아버지"라고 했다. 채권은 전쟁의 아들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역사적으로 채권의 역할은 전쟁 때 돋보였다.
15세기 이탈리아 도시 국가는 서로 싸우고자 채권을 발행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6만5천 명이 넘는 금리 생활자가 채권 투자로 네덜란드 독립 전쟁에 자금을 댔다. 19세기 초반 영국도 나폴레옹 황제가 이끄는 프랑스와 싸우고자 대규모로 국채를 찍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우크라이나다. 러시아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는 2년 전 81억 흐리우냐(약 2천763억 원) 규모의 전쟁 채권을 발행했다.
주식도 전쟁과 관련이 깊다. 한국전쟁의 경우 2차 대전 패배로 무너진 일본 경제에 기회였다. 한반도를 지배한 일본은 한반도의 위기를 기회로 재기했다.
일본 기업과 자본시장은 한반도에서 전투하는 미군이 물자를 조달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전쟁 특수(特需)와 자유진영 방위력 강화는 수출로 이어졌고 일본 주식은 랠리를 펼쳤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니케이225지수는 1950년 6월 93.94에서 1953년 2월 474.43까지 다섯 배 정도 치솟았다.
전쟁은 개별 기업 주가도 높인다. 연합인포맥스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올해 80% 넘게 뛰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긴장한 유럽 주요국의 군비 증대가 방산업체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군함을 건조하는 한화오션의 주가는 올해 들어 25% 올랐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 해군과의 협력 가능성이 보도됐다. 경제와 안보에 기여하는 기업의 자금조달은 증권이 있기에 가능하다.
증권은 전후 경제 재건에도 중요했다. 휴전협정 3년 후 정부는 대한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를 설립했다. 이제는 일흔을 바라보는 증권시장이 없었다면 우리 경제가 발전할 수 없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나라의 존망이 걸렸던 한국전쟁 때, 그리고 전후 경제 재건 때 드러났던 채권과 주식, 증권의 역할을 6월 25일을 맞아 곱씹어본다. (투자금융부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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