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재무장관 "양국 통화가치 하락 심각한 우려…적절한 조치"(종합2보)
"양국 통화스와프 금융안정성 강화…개선 방안 지속 논의"
日 재무장관 "韓 WGBI 편입·외환시장 구조개선 노력 환영"
(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한일 경제수장이 양국의 통화가치 하락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양국은 또 지난해부터 재개된 통화스와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향후 필요시 개선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기존에 합의된 협력 의제를 점검하고, 양국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정책을 소개했다.
◇한일 재무장관, 원·엔 가치 하락 우려 한목소리
첫 번째 세션에서 양국 경제수장은 양국의 경제동향과 대외 경제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국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가기로 했다.
앞서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장관은 지난 4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렸던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나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섰다.
당시 양국 재무장관은 최근 양국 통화의 가치 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며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이후에는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의 가치 하락이 지속된 데 대한 우려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양국 경제수장의 이 같은 노력에도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1,390원선을 넘으면서 연고점인 1,4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달러-엔 환율 역시 159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34년 만에 처음으로 160엔선을 돌파한 지난 4월 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재개된 한일 통화스와프가 양국의 금융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한일은 지난해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면서, 지난 2015년 이후 8년간 끊겼던 통화스와프 라인을 되살린 바 있다.
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한일 재무장관회의 이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적절한 조치'에 대한 질문에 "시장 상황에 대한 공감과 인식이 중요하다"며 "양국 간의 통화 변동성이나 흐름이 항상 같지는 않다"고 말을 아꼈다.
통화스와프와 관련해선, "개선 방안을 논의하자는 건 체결된 스와프를 앞으로 어떻게 쓸지, 작동 방식을 어떻게 개선할 지 등 기술적 측면으로 이해해 달라"며 "스와프 확대 등은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경제수장들은 양국간 투자 증진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스즈키 장관은 최근 외국인 국채투자 접근성 개선 등을 통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외국 금융 기관에 대한 외환 시장 개방, 개방 시장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 개선 노력을 환영했다.
최 국제경제관리관은 "일본 재무성이 직접 WGBI를 관할하진 않는다"면서도 "공식적인 환영이기에 기관 투자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출생부터 관세까지…공동대응 파트너로
한국과 일본은 저출생, 생산성 저하 등 양국이 겪고 있는 공동 문제부터 국제 이슈까지 같이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지난 20일 조세재정연구원과 재무성 정책연구기관(PRI)의 협력의향서(MOI) 체결을 계기로 재정건전화, 지방소멸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 대한 연구 협력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더불어 저출생 대응과 기업가치 제고 등 공통으로 관심을 가지고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관세, 국제 조세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양국은 에너지 첨단 기술, 벤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이번 회의가 양국 협력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한목소리를 내는 파트너로 도약하자고 약속했다.
최 부총리는 "G20 등 다자무대뿐만 아니라 한미일, 한일중 재무장관회의 등 다양한 계기에서 양국간 신뢰를 토대로 협력하여 국제 사회의 주요 이슈를 해결하는데 한국과 일본이 기여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에 스즈키 장관은 "아세안+3에서 공동의장국을 맡은 두 나라 리더십에 의해 신속 금융지원 제도 신설에 정식 합의한 건 국제 무대에서의 양국 협력의 상징"이라며 "대단히 기쁘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다자개발은행(MDB) 개혁과 취약국 채무 재조정 등 국제 의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조하기로 했다.
또한, 역내 금융안전망인 CMIM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신속금융 프로그램, 재원구조개편과 관련된 후속 논의 과정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내년 일본에서 제10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차관급 회의와 단기 직원 방문 프로그램 등 물밑 교류 역시 지속해 이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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