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말 수급효과 어디에…팽팽한 서울환시 실수급
  • 일시 : 2024-06-26 09:21:23
  • 반기 말 수급효과 어디에…팽팽한 서울환시 실수급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반기 말에 들어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네고 물량이 많아지는 계절적 효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390원대까지 높아지면서 수출업체의 매도 유인은 높아졌지만, 해외투자를 위한 결제 수요가 계속되면서 양방향 수급 구도에 머물지 주목된다.

    26일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이번 주부터 반기 말이 시작됐지만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압력은 강하지 않은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월말뿐만 아니라 반기 말이면 수급상 네고가 우위인 매도 압력이 강한 시기로 해석된다. 지난 21일부터 달러-원이 1,390원을 위협하면서 비교적 높은 레벨과 함께 점차 네고 영향력은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다만 시장에선 반기 말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최근 수출 회복에도 무역흑자 규모에 비해 해외투자 수요가 꾸준하게 커지면서 네고 영향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간으로 이달(6월) 20일까지 무역흑자는 15억 달러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만 16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달러 공급 요인 만큼이나 해외투자 수요도 만만치 않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중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7억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엔 64억 달러 누적 순매수했다.

    A은행의 딜러는 "최근 무역수지가 쪼그라들고,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수요는 (무역 흑자를) 다 받아내고 있다"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에서 환 헤지 비율도 높아지면서 달러 수급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못 내려가면 결국엔 오른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딜러는 "분기 말에도 수급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네고 물량이 나와도 장중엔 반발매수세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출처: 예탁결제원 세이브로


    활발한 해외투자 수요는 공모펀드 등에서도 관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에만 공모 해외투자 펀드 규모는 5조5천억 원가량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중 24조6천억 원 증가했다.

    C보험사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투자를 집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기존에 투자를 결정한 펀드의 경우 캐피탈콜(한도 내에서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돈을 붓는 것)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출처:금융투자협회


    기존보다 수출업체 네고 강도가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수출기업들은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대신 재투자를 하는 비중이 증가하면 네고 영향력은 약화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전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299억 달러 증가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대기업들이 미국 내 해외공장 투자를 늘린 데 기인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 5월 말에 네고 물량이 꽤 출회했지만, 분기 말에는 물량이 많지 않아 보인다"며 "올 상반기 서학개미 순매수 규모도 크고, 수출 대기업들은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달러 자금이 계속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네고 물량은 레벨을 확실히 정해놓고 나오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