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용의 글로브] 독일-프랑스 금리차에 쏠리는 시선
  • 일시 : 2024-06-26 10:16:03
  • [이한용의 글로브] 독일-프랑스 금리차에 쏠리는 시선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유럽 분열의 가늠자'로 불리는 독일과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금융시장에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의회 및 프랑스 조기 총선과 맞물려 확산한 역내 정치·경제적 불안감이 양국의 국채 금리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채권시장에 반영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화면(6532번, 6533번)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만 해도 40bp대에 머물던 독일과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최근 70bp대로 올라섰다. 한 달도 안돼 약 30bp 급등했다. 이달 14일엔 양국 대표물 국채 금리차가 장중 80bp선을 넘본 끝에 75.07bp까지 확대되면서 지난 2017년 4월 이후 7년여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달 9일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를 필두로 인구 규모가 큰 주요국에서 극우를 포함한 우파 계열이 약진하면서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금리를 낮췄고, 프랑스 등 다른 국가의 국채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장이 출렁였다.

    특히 프랑스에선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31.5%의 득표율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14.6%)에 두배 차로 압승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굴욕을 안겨 파장이 컸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맞서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극우 정당이 돌풍을 이어가며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문제는 유럽의회 선거에 이어 총선에서까지 RN이 압승하면 양국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더욱 확대돼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춘 가운데 RN의 대규모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가 더해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총선 참패 위기에 몰린 마크롱 대통령은 극우와 극좌 세력 집권 시 내전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는 이달 24일 한 팟캐스트에 나와 범죄와 이민을 둘러싼 우려에 대한 RN의 해법이 '낙인찍기와 분열'에 토대를 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좌파연합을 구성하는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 프랑스(LFI)에 대해서도 그 신조인 공동체주의를 들어 같은 비판을 쏟아냈다.



    연합뉴스


    다만 7월 초 이후 독일과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RN이 30%대 중반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과반의 성적으로 승리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유로존과 프랑스의 기초경제여건 역시 시장의 급격한 혼란을 점치게 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주 들어 RN 주요 인사들이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하는 발언을 내놓는 점도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장 필립 탕귀 하원의원은 "2027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축소하는 현 정부의 계획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도 "RN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고 하더라도 국가 재정을 뒤흔드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총선 1차 투표는 오는 30일, 결선투표는 다음 달 7일에 진행된다. 이번 선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주목해야 할 때다.(국제경제·빅데이터뉴스부장)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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