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강달러 과열 진정 언제…7월 하단은 1,354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7월 글로벌 강달러 국면이 완화될지 주목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은 달러 강세를 제한하는 배경이다. 다만 아시아 통화 약세 및 유럽의 정치적 혼란 등은 환율 하락에 걸림돌로 거론된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11개 금융사의 외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7월 중 달러-원 예상 범위 저점 평균은 1,354.50원, 고점 평균은 1,410원으로 나타났다.
전장 종가(1,385.80원)에 비해 저점은 31원 낮고, 고점은 24.20원 높다.
6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저점과 고점은 각각 15.40원, 18.90원씩 상승했다.
이달 달러-원 환율은 미국 달러를 제외한 타 통화 약세에 연동했다. 매파적인 연준보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먼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자, 달러가 강해졌다.
연준은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3회(75bp)에서 1회(25bp)로 축소했다. 반면 유럽과 캐나다는 앞선 스위스와 스웨덴에 이어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달러-원은 연고점(1,400원)을 바짝 다가선 후 달러 강세를 선반영한 모습이다.
미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시작된 가운데 올 하반기(7월)로 들어갈수록 그 격차가 좁아질지 주목된다.
홍영재 대구은행 팀장은 "원화의 약세를 초래한 원인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이 되어 있다"며 "달러화 강세에 일조했던 유럽의 정치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가영 신한은행 과장은 "달러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인 게 7월에는 진정될 거란 기대감이 있다"며 "연준도 ECB처럼 매파 기조가 누그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달러 하락 트리거가 될 만한 지표가 나오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신 미국 지표가 둔화할지 여부는 주요 관심사다. 탄탄한 지표가 꺾이지 않을 경우 달러 강세가 연장될 수 있다.
황명근 하나은행 대리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다른 나라들 간 통화정책 차이가 계속되고 있다"며 "최근 캐나다와 호주 물가가 예상보다 높았다. 7월 지표는 작년 하반기 기저효과로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 산업은행 대리는 "최근 미국 물가 지표(CPI,PPI)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유럽 정치적 리스크 및 중국 경기 우려 등 상대적 글로벌 달러 강세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 경상수지 개선은 원화 강세 요인이다"며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증액 등으로 환율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1,400원 공방도 치열할 거란 전망도 있다. 딜러들 대다수는 레벨 상단을 1,400원 위로 열어두는 모습이다. 대내외 불확실한 변수도 많은 상황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7월 환율은 국내외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더불어 유럽 정국 혼란 이슈와 글로벌 강달러 지속, 일본 엔화 초약세 등에 하방이 제약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대외 불안 심화 시 전 고점인 1,40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BOJ) 행보도 주목된다. 최근 엔화 가치는 37년 반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160엔을 넘어섰다.
박철한 부산은행 대리는 "7월 말 BOJ의 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환율 방향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400원 선의 개입 경계감이 있으나,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1,4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점은 달러-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창섭 우리은행 과장은 "유럽의 정치 불안과 엔화 약세 등으로 아시아 통화와 함께 원화도 약세를 보인다"며 국내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면서 달러-원 상방 요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7월부터 외환시장 구조 개선이 정식 시행하면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 등도 달러-원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는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되는데, 시장 접근성 제고 차원에서 향후 WGBI 편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9월에 편입 결과를 앞두고 기대감에 따른 자금 유입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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