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한국물 활황…달라진 수급에 약세 전환까지
글로벌 발행물 증가, 스프레드 부담도
NIP 감수, 유통 스프레드도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활황을 이어가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KDB산업은행을 시작으로 한국물 발행이 재개됐지만 시장을 찾은 대부분의 기업이 이전보다 주춤해진 투자 심리를 확인했다.
발행 후 유통 금리가 확대되는 양상 또한 드러내면서 하반기 조달을 앞둔 기업들도 긴장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막 내린 마이너스 NIP, 유통물 스프레드도 확대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물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선 대부분의 기업이 일정 수준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지불하고 조달을 마쳤다. 한동안 넉넉한 수요에 힘입어 마이너스 NIP을 달성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달라진 분위기는 발행 후 유통 시장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북빌딩을 진행했던 KDB산업은행은 이후 해당 채권이 유통시장에서 10bp 이상 높은 금리로 거래되기도 했다. 뒤이어 발행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유통 시장에서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5일과 26일 북빌딩에 나선 대한민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마저도 발행 후 유통시장에서 보합 수준의 거래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통상 호황기에는 한국물 대부분이 발행 직후 2~3bp가량 낮은 금리로 거래된다. 이에 발행물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곧바로 수익을 얻으면서 후속 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정 수준의 NIP을 감수하는 것은 물론 유통시장에서도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다행히 지난주 후반부로 가면서 분위기가 다소 나아진 듯한 상황이 엿보이기도 했다. 지난 27일 글로벌본드(144A/RegS) 북빌딩에 나선 한국가스공사는 2~3bp 수준의 NIP 형성한 후 유통시장에서 타이트닝되면서 안정적이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초반까지 벌어졌던 한국 발행물 스프레드도 점차 축소되는 흐름을 드러냈다.
달러채 약세는 한국물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채권 시장 전반의 발행량이 늘면서 수급 측면의 이점이 옅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차츰 발행물이 늘고 있는 데다 미국에서도 하반기 대선 정국을 염두해 조달이 늘고 있다"며 "발행이 몰려나오면서 한국물뿐만 아니라 글로벌 달러채 시장 전반적으로 주문량은 줄고 NIP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물 호황 막 내릴까…산은 보증채 등 시선 집중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하반기 발행을 앞둔 후발주자들의 긴장감도 커질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홍콩특별행정구 설립일과 미국 독립 기념일 등의 휴일로 발행이 주춤하지만 다음 주부터 다시 한국물 조달이 대기 중이다.
이번 달에만 DL케미칼의 미국 자회사 크레이튼(산업은행 보증)과 한국해양진흥공사(포모사본드), NH농협은행, 우리은행(신종자본증권) 등이 시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KDB산업은행 딜이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크레이튼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보증사인 KDB산업은행의 발행물 스프레드가 벌어진 터라 후속 주자 또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보증채는 보증 기업의 채권 금리에 일정 수준의 보증 프리미엄을 더해 발행 금리를 정한다.
우리은행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도 이번 달 눈길을 끄는 딜 중 하나다. 크레디트스위스의 AT1 전액 상각 사건 이후 첫 한국물 신종자본증권 조달이다.
지난 4월 신한은행의 5억달러 후순위채(Tier2)에 이어 우리은행이 신종자본증권 재개 움직임을 드러내면서 한국물 시장도 자본성 증권 발행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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