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쇼크' 불씨 커지나…"총선 여파로 금리 급등 리스크"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과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두드러진 도약을 보이자 '프렌치 쇼크(프랑스발 시장 혼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극우의 기세가 예상보다는 둔해 대승을 기대한 시장 관계자들이 안심할지 모르지만 대신 좌파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1일 분석했다. RN은 득표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단독 과반 여부가 여전히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프랑스의 정치 분열이 심해질 수 있다며, 프랑스 국채 가격 급락(금리 급등)을 계기로 한 혼란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영국 퀸 메리 대학의 브리짓 그랜빌 교수는 지난달 말 한 기고에서 좌파와 우파의 대두, 중도 참패로 다수파 형성이 어려워지는 정치 공백을 가장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정치적인 교착이 길어지면 금융불안과 유럽 경제에 대한 데미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RN은 240~27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RN 단독으로는 정권을 쥐기 어렵다. NFP는 180~200석, 여당인 중도연합은 60~90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극우와 좌파가 유일하게 타협할 수 있는 정책은 재정확장이다. 그랜빌 교수는 "프랑스가 재정정책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의 채무잔고를 국내총생산(GDP)의 60% 이하, 재정적자는 3% 이하로 억제한다는 재정 규칙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1999년 유로 출범 이후 프랑스가 두 기준을 충족한 적은 거의 없다.
올해 채무잔고는 GDP의 111%, 재정적자는 4.8%로 예상된다. 재정적자 비율은 슬로바키아(5.9%)의 뒤를, 채무잔고는 그리스(158%), 이탈리아(139%) 뒤를 잇고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프랑스가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너무 커서 부수지 못하는 특권' 때문이라고 그랜빌 교수는 지적했다. 좌우 어느 쪽이든 새 정권은 이 같은 특권을 놓치지 않으려 하겠지만 프랑스의 정치 공백이 길어질수록 유로화 신뢰도가 훼손되고 결과적으로 프랑스는 특권을 잃을 가능성은 커진다.
니혼게이자이는 프랑스 장기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로화 약세가 나타나면 외환 트레이더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도래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차를 중시하는 거래(캐리 트레이드)에서 정치와 경제 같은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거래(퀄리티로의 도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신문은 유럽에서 불고 있는 중도 엘리트에 대한 반발이 언젠가 일본을 휩쓸 수도 있다며, 정치 불신을 배경으로 한 금리 상승과 통화 약세의 악순환이 일본에도 큰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